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가족 내의 대화와 소통

공진수 센터장 2014. 3. 5. 11:09

인간이란 사회적 존재이자 심리적 그리고 인격적 존재이다.

아무리 맛있는 진수성찬이라고 해도, 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개가 사용하던 밥그릇에 담아준다면, 그 사실을 안 인간은 어떻게 그것을 받아들일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음식을 거부할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자존심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에게 자존심을 건드리는 언행을 하게 되면, 그 언행을 하는 사람과의 관계에 치명적인 손상이 올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타인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경우가 잦다.

특히, 가족 내에서 자존심을 건드리는 언행은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듯 하다.

 

그럼 왜 우리는 가족 구성원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언행을 하게 될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는 갈등의 문제와 그 문제를 바라보는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해서 벌어지는 경우가 잦다.

 

예를 들어보자.

술 먹고 밤 늦게 들어오는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의 마음은 편치 않다.

그래서 참다 참다 한계에 이르면 부부싸움을 하게 된다.

아내의 바램은 남편이 술을 적게 먹고 그리고 귀가 시간을 현재보다는 앞으로 당기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부부싸움을 시작하게 된 어떤 부부.

그런데 부부싸움이 이어지다 보니 문제의 본질은 간데 없고 감정을 앞세우기 시작한다.

짜증이 난다느니, 화가 난다느니, 심지어는 이혼하자느니.....

감정이 너무 앞서다 보니 정작 아내가 원하던 것은 서두에 잠시 나왔을 뿐, 부부싸움 내내 감정에 대한 다툼으로 변질되고, 결국 남편의 술 버릇과 귀가 습관에 대한 변화에는 도달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잦다.

 

부모와 자녀와의 문제는 어떠한가?

공부보다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노는 것에 푹 빠진 자녀들.

부모의 바램은 스마트폰을 적게하고 공부에 좀 더 몰입하기를 원하는 것이 본질일 것이다.

그런데 부모와 자녀와의 대화를 옆에서 지켜보면, 부모의 섭섭한 마음과 자녀들의 억울한 마음이 만나면서, 자기주장에 몰입하거나 자기의 감정에 몰입을 하다 결국 대화의 결론은 '역시나'로 끝나버린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자녀들은 스마트폰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풀겠다고 하고, 결국 그 모습을 보는 부모들은 좌절감과 씁쓸함을 맛보게 된다.

 

나는 위에 두 개의 일반적인 혹은 특수한 예를 들었다.

심리적 존재인 인간이 감정 없이 대화하기는 어렵겠지만, 감정의 늪에 빠지게 되면 그 후폭풍 역시 만만찮다.

왜냐하면 서로 서로 심리적 존재들이 만났으니, 그 심리적 관계가 단순한 구조로 정리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부싸움이든 부모-자녀와의 대화이든 하다보면 감정이 앞서서 결국 서로의 자존심을 건드리게 되고,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상대방은 서로에 대한 서운함과 억울함 속에서 갈등을 해결하기보다는 회피하거나 무시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대화와 소통의 방법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일방적인 대화와 소통이 아닌 서로가 인격적으로 만나는 민주주의적인 대화와 소통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훈련에 한계가 있다면,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족간의 대화방식이나 부부간의 대화방식에 어떠한 어려움이 있고, 어떠한 변화를 주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좀 더 전문가와 함께 코칭을 받아보는 것 말이다.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학교폭력 예방상담사

음악심리상담전문가

미술심리상담사

에니어그램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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