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억압이 심할수록

공진수 센터장 2014. 3. 25. 10:08

 

 

 

독일에서 생활할 때 보니, 독일 여성들의 흡연율이 상당히 높아 보였다.

(미리 이야기하지만 나는 남성은 흡연을 해도 괜찮고 여성은 안된다는 생각은 없다.)

그런데 이렇게 된 뒷배경을 들어보니, 심리적인 요인이 있는 것 같아서 몇 자 적고 싶다.

그것은 바로 독일 역사 속의 여성의 억압에 대한 부분이다.

이러한 것은 우리나라도 비슷하거나 더 심했을 수 있다.

 

오늘날 독일이 선진국이라고 하지만 그 나라 역시 남녀차별적인 것이 매우 강했던 나라라고 한다.

오죽하면 여성들이 대학을 갈 수 있었던 것이 20세에 들어와서라고 하고 유럽 안에서도 늦은 나라에 해당한다고 하니 말이다.

그러다 보니 여성들의 해방 욕구가 높았을 것이고, 이러한 욕구가 예를 들어서 복장의 변화와 생활 태도의 변화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는 것.

예를 들면, 여성이라고 왜 치마를 입어야 하는지, 여성이라고 왜 담배를 숨어서 피어야하는지 등등.

이러한 과정 속에서 여성들의 흡연율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남성과 동일하게 되기 위해서 말이다.

 

그런데 나는 여기에서 다른 것을 발견한다.

그것은 바로 차별이라는 억압 속에 있었던 여성들의 저항감이 강할수록 그 반발심도 매우 강하는 것.

이러한 것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청소년들을 바라보면서 더욱 많이 느끼게 되는 부분이다.

 

아동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른도 아닌 어중간한 존재 청소년들.

아동만큼 배려가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어른만큼 자유가 주어지는 것도 아닌 존재들.

거기에 사춘기와 함께 자아정체성을 찾아가고, 또래 집단에 더 많은 관심과 에너지를 쏟으면서, 자연스럽게 부모의 통제권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훈련을 하는 과정 속에서, 부모와 갈등을 빚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존재들.

그런데 이러한 청소년들에 대해 이해가 부족해지면 그 때부터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집안 분위기는 집안 분위기대로 갈등과 긴장이 고조되고, 청소년들 스스로는 다양한 심리적 어려움에 빠지게 된다.

괴로운 마음이 있어도 부모에게 쉽게 이야기하지 않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대화를 하거나 소통을 하지 않으려고 하면서, 문제의 소용돌이 속에서 끙끙 앓는 것이다.

그러다 불안감이나 우울감 속에라도 빠지기 시작하면 소용돌이는 가속을 받게 된다.

여기에 공부만 강요하는 부모들.

공부만 열심히 하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믿거나 강요하는 부모들 아래에서 청소년들은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그 억압 속에서 저항감을 키우게 된다.

그러다 한계에 도착하면 그 저항감이 폭발하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이 중학교 시절에 벌어지면 그나마 다행이다.

대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교 시절에 벌어진다면 부모는 정말 당황하고 분노하게 된다.

이 중에는 등교거부가 가장 큰 현상적인 모습일 것이다.

 

따라서 자녀가 학생으로서의 본분에서 자꾸 회피하려고 한다면 억압할 것이 아니라 자녀의 편에서 자녀의 입장을 파악해 보아야 한다.

혹 학교폭력은 없는지?

혹 가정 내에서 어려움을 표출하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기타 등등.....

위협을 가하거나 협박을 가해서 문제를 해결하지 말고, 억압을 해서 자녀를 통제할 것이 아니라, 조금은 여유를 갖고 자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자녀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 말이다.

억압이 심할수록 그 반발력은 더욱 크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학교폭력 예방상담사

음악심리상담전문가

미술심리상담사

에니어그램 상담사

 

www.동행심리치료센터.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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