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상담을 하다보면, 청소년들이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경우가 잦다.
이렇게 표현하는 청소년들의 삶을 상담 속에서 알아보면, 현재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고, 부모 등 기성세대의 제한과 통제를 많이 받으며, 자유를 누리고 싶은 욕구가 강한 청소년들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들은 어른이 되면 지금보다는 더 행복할 것 같고, 지금보다는 더 자유로울 것이라고 생각하며,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경우가 있다.
이와 비슷한 욕구가 여학생들에게 나타나는 것은 빨리 결혼하겠다는 것이다.
즉, 합법적으로 결혼이라는 시스템을 이용하여서 지금의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것.
예를 들어서, 부모와 갈등 속에 있거나 형제와 갈등 속에 있는 경우가 이런 경우에 해당될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방법이 과연 행복과 자유를 보장해 줄까?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을 한다.
어른이 되면 법적으로는 부모의 구속을 덜 받을 수 있어도, 거기에 따른 스스로의 책임은 많이지니, 이것 역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것.
아울러 정신적, 정서적, 심리적 독립과 자립 못지않게 경제적, 정치적으로 독립과 자립을 해야만이 온전한 성인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것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어렸을 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하고, 어른이 되어서는 다시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것이 인간의 심리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현재의 청소년들 가운데에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은 사실에 가깝다.
그러면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청소년들에게 괜찮은 롤모델이 필요하다는 것.
오늘날 이 부분에서 우리 기성세대는 많은 것을 놓치고 있는 경우가 잦다.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마다 하지 않으면서도 청소년들에게는 룰을 지키라고 한다거나 거짓을 밥 먹듯이 행하는 기성세대가 청소년들에게는 정직하게 살라고 주장한다거나 기타 등등.
이러한 것을 찾아보면 우리 주변에는 모순된 것들이 하나 둘은 아닐 것이다.
그러니 청소년들은 너무나 어지럽고 혼란스럽다.
궂이 이것을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다.
가정 안에서 보면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의 롤모델 속에서 건강하지 못하고 역기능적인 모습을 가진 가정들을 볼 때, 그 곳에서 자라는 청소년들은 정체성의 혼란과 함께 빨리 현실을 벗어나고 싶어하는지도 모른다.
그런 가운데에 극단적인 경우는, 자살을 하거나 자살을 시도하는 등 최악의 경우를 맞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청소년들은 피곤하고 어지럽다.
여기에 학업 스트레스는 일반고보다는 특목고에 다니는 학생들의 경우, 더욱 높은 것을 보면 현실은 참 냉정하다는 느낌이 든다.
혹 자녀가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가?
인생이란 허송세월을 보내도 꼬박 꼬박 지나가는 것인데, 궂지 마음을 조리면서 조급하게 산다고 시간이 빨리오는 것도 아닌데,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자녀가 있다면 그 마음을 읽어주길 바란다.
그들이 그렇게 표현하는 것은 '나 지금 힘들어요' '나 좀 도와주세요' 라고 외치는 소리이니 말이다.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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