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심리상담]관계의 악순환

공진수 센터장 2014. 4. 21. 21:04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학교폭력 예방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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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심리상담사 (미술치료사)

에니어그램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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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 심리상담에 나와서 호소하는 문제들 중에는 직장 안에서 관계 맺기와 관계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렇다. 우리가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은 바로 인간관계의 연속이다. 그런데 관계에는 편안한 관계가 있고 불편한 관계가 있다. 그런데 함께 일정한 시간을 보내야 하는 회사나 직장 같은 곳에서 관계 맺기와 관계 유지에 약점이 있다면 매우 힘든 나날이 이어질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가 회사나 직장에서만 존재할까?

하늘이 맺어준 가족 사이에서도 관계 맺기와 관계 유지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부부간의 관계 유지가 어려운 경우도 있고,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 맺기와 관계 유지가 어려운 경우도 많다. 특히 부모와 자녀의 경우 사춘기 전까지는 비록 무난했던 관계가 사춘기 이후부터 급속도로 불편해지는 경우도 잦고, 자녀가 장성해서 결혼한 이후부터 부모와 자녀 사이에 관계가 나빠지는 경우도 잦다. 그런데 이러한 분들이 심리상담에 나와서 심리적 어려움을 토로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관계의 악순환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본다.

특히 부모와 사춘기 자녀 사이에서 발생되는 갈등은 매우 심각한 경우가 많다. 자녀들의 저항과 반항이 심해서 등교거부와 같은 방법으로 부모의 속을 태우는 자녀가 있는가 하면, 가출을 밥 먹듯이 하여서 부모의 속을 태우는 자녀들도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사고를 치는 자녀도 있고, 부모의 바램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부모의 속을 아프게 하는 경우도 잦다. 예를 들면 공부와는 담을 쌓고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몰입하는 경우 등등.....

그렇다고 해서 부모가 통제를 하려고 하거나 제한을 두기 시작하면, 자녀들은 더욱 저항과 반항을 하면서 부모의 통제와 제한 속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더욱 몸부림 치게 되고, 이것이 자녀들의 학업에 영향을 미치다 보면 자녀들의 성적은 점점 떨어지게 되면서, 부모들의 불안은 극에 달하게 된다. 나중에 어쩔려고 저러지 하는 마음에 강하게도 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마냥 바라보고만 있을 수도 없고......

사실 부모와 자녀는 일종의 심리적 권력 싸움을 한다. 즉 주도권에 대한 싸움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주도성과 자율성은 사춘기 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학령기 전부터 시작이 되지만, 초등학교 시절에는 어느 정도 부모의 통제와 제한 속에서 유지되기 때문에 부모들은 그나만 조금 편한 시기를 보낸다. 그런데 사춘기가 오면 이러한 부모의 통제와 제한은 더 이상 약효가 없게 되는데, 그렇게 되었을 때 부모의 좌절감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물심양면으로 자녀의 교육과 양육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통제권을 벗어나려고 하는 자녀들을 볼 때, 실망감도 생기고 좌절감도 맛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자녀를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혼란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혼란 속에서 일관성 없는 양육관을 가지게 되면 부모의 혼란은 분노로 그리고 분노는 격분으로 강화되면서, 자녀와의 관계 형성과 관계 유지에 적신호가 커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적신호에 대해서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을 경우,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에는 선순환보다는 악순환의 고리가 채워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관계의 악순환 속에 빠져 있다면, 이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근본과 본질은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부모의 과도한 기대감인지, 부모의 미해결된 삶의 문제인지, 부모의 어릴 적 결핍된 욕구인지 등등을 살펴야 하고, 자녀들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잘 정립을 함으로써 부모를 위한 아들이나 딸이 아닌 나를 위한 나 옆에 부모가 존재한다는 정체성을 잘 형성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고 부모를 위한 삶을 사는 자녀들은 언젠가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로 고민에 빠질 때,​ 부모들은 더욱 큰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성인이 되어서 자립하거나 독립하지 못하는 경우.

관계의 악순환 속에 있는가? 선순환을 위해서 이런 저런 방법을 다 동원해도 실패하고 좌절하고 있는가? 자녀의 마음을 도무지 알 수 없어서 답답한가? 전문가를 찾아서 상담을 받아보길 바란다. 심리상담도 좋고 교육상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