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학교에 가지 않으려는 자녀들

공진수 센터장 2014. 4. 22. 11:38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학교폭력 예방상담사

음악심리상담전문가 (음악치료사)

미술심리상담사 (미술치료사)

에니어그램 상담사

 

www.동행심리치료센터.kr

​전화문의 : 070 4079 6875 / 070 4098 6875

​메일문의 : kongbln@daum.net

 

등교거부, 학업 중도 포기자 등등에 대한 칼럼을 자주 적다보니 이러한 사안으로 인해 전화문의를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화문의 이후에는 저희 센터가 있는 인천 뿐만 아니라 서울과 같은 수도권에서도 심리상담에 나오시는 부모와 자녀가 있습니다. 이 분야의 전문상담사는 아니지만 - 이 분야의 전문상담사가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 본의 아니게 이 분야에 대한 글을 자주 올리게 됩니다. 여기에 올리는 글들은 제가 임상현장에서 만난 내담자들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을 중심으로 올리는 것이기에 반드시 이렇게 된다든지 이렇게 해야 한다든지 등등 일반화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모들이 저의 블로그 내용을 보면서 공감도 하시고 비슷한 느낌도 받으셔서 그런지 멀리서도 전화가 오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심지어는 수도권이 아닌 곳에서도 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직접 방문이 어려우시면 전화상담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쨌든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하지요.

제가 그동안 겪은 내담자들의 경우, 등교거부나 학업 중도 포기의 시작은 어디가 아프다는 신체화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이러한 신체화 전에는 신체화가 될 수 있는 조건들이 있었겠지요. 그리고 신체화가 진행되면서 뜨문 뜨문 학교를 결석하는 행동을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학교를 아예 나가지 않는 경우로 발전하고, 결국에는 학교로 돌아가는 것보다는 자퇴를 하고 나서 검정고시나 대안학교로 가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과정들은 내담자가 부모와 주변인들에게 자신의 어려움을 표시하는 표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은 이러한 표현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거나 수용하지 못함으로 인하여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는 관계대로 악화되어 버리고, 자녀는 자녀대로 좌절과 두려움 속에서 미래에 대한 꿈과 비젼은 생각지도 못하며 결국 낙오자가 된 느낌 속에서 삶의 방향성과 정체성을 잃어버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방금 위에 적은 검정고시나 대안학교를 찾아가는 내담자들의 경우에는 비교적 나은 선택과 결정을 한 것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부모는 부모대로 상처를 받고 자녀는 자녀대로 아픔을 겪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아울러 이러한 상황이 전개될 때 부모는 부모대로 혼란스럽고 자녀는 자녀대로 혼란스러우면서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서로에 대한 비난과 섭섭함을 토로하면서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과정 속에서 앞으로도 뒤로도 옆으로도 위로도 아래로도 나갈 수 없는 갈등의 소용돌이,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가는 과정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의뢰된 심리상담의 경우, 부모는 부모대로 자녀는 자녀대로 상담사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고민하며 중재할 것은 중재하고 개입할 것은 개입을 하면서 관계가 회복되고 자녀들은 자신의 삶에 대한 정체성과 자신감을 회복하거나 극복하였을 때 상담사로서 기쁘고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자녀들이 등교거부를 하거나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겠다고 하면 거기에는 무슨 이유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인 학교폭력인데 만약 학교폭력이 원인이 아니라면 두 번째로 살펴보아야 할 것은 가정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면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우가 많고, 부모들의 경우 달래기도 하다가 겁을 주기도 하면서 자녀를 통제하고자 할 때,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더욱 꼬이는 실타래와 같은 상황 속에 빠지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특히 고1 혹은 고2의 경우에 등교거부나 학업 중도 포기자가 많은 것이 저희 센터의 상담과정 속에서 얻게 된 데이터입니다. 여기에는 인문계 뿐만 아니라 특목고 청소년들도 많습니다. 그들이 토로하는 것 중에는 불안, 우울, 공황장애, 급성 스트레스, 만성 스트레스, 고독감, 자아정체성 혼란, 자신감의 결여, 무기력감, 두려움, 공포, 자살충동 등등의 다양한 감정들이 혼합되어 있고, 이러한 부적 감정들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과 대화의 상대자가 없다는 것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낮은 자존감​ 그리고 명료하지 않은 동기부여와 목표의식 등등의 문제로 갈등을 갖게 되거나 갈등을 빚고 있었습니다.

이럴 경우 부모들은 부모대로 분노지수와 우울지수는 점점 증폭이 되고, 자녀는 자녀대로 불안지수와 죄책감지수가 높아지면서 문제해결에 몰입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감정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심리상담은 필요합니다. 중립적인 그리고 지지적이면서 수용적인 상담사가 중간에 개입을 하거나 중재를 하는 것입니다. 현재 수 많은 등교거부자들 그리고 학업 중도 포기자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야단을 치거나 잔소리를 친다고 자녀들이 행동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믿는 부모들이 있다면 적절한 방법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녀들의 행동 속에 담긴 그들의 감정과 그들의 내면을 본질적으로 접근해 주지 않으면 그들에게는 더욱 더 큰 상처나 아픔이 지속될 것입니다. 혹 학교에 가지 않으려는 자녀들이 있으십니까? 가까운 심리상담센터 혹은 심리치료센터의 문을 두드리시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