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심리칼럼]공황장애에 시달리는 청소년들

공진수 센터장 2014. 4. 22. 12:02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학교폭력 예방상담사

음악심리상담전문가 (음악치료사)

미술심리상담사 (미술치료사)

에니어그램 상담사

www.동행심리치료센터.kr

전화문의 : 070 4079 6875 / 070 4098 6875

​메일문의 : kongbln@daum.net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경우 초등학교부터 숨막히는 삶의 연속입니다. 초등학교 때 공부 좀 한다고 하면 특목중에 보내고자 부모들은 안달이고, 중학교 때 ​공부 좀 한다고 하면 특목고에 보내고자 부모들은 안달입니다. 그리고 자녀들이 특목중이나 특목고에 입학을 하면 부모들은 가문의 영광인양 자녀들의 성취감을 덧입고 살고자 하는 욕구와 큰 기대감을 갖고 살아갑니다. 더군다나 특목고에 진학까지 했다면 그 다음은 상위권 대학교를 바라보는 것은 지극히 본능적인 행동일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릴 때부터 선행학습과 계속 유지해야 하는 학업성취도 때문에 아이들은 잠시도 쉴 틈이 없습니다. 모든 신경이 항상 각성되어 있고 조금이라도 나태해지면 뒤쳐질 수 있다는 불안감 속에 살아갑니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공황장애.

특히 학업 스트레스가 높은 아이들에게 찾아오는 공황장애는 죽음의 공포만큼 두렵고 힘든 경험입니다. 숨은 막힐 듯하고 가슴은 벌렁거리며 가위에 눌린 것처럼 잠을 자다가 이러한 현상이 오게 되면 당사자들이 겪는 공포감은 그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가 없게 됩니다. 그리고 예기불안이라고 하여서 다시는 공황장애의 공포감이 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 곳에 온갖 신경을 몰입하면서 학업에 대한 집중력과 성취감은 낮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와 주변인들은 이들의 고통을 무시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겠지 하고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이러한 것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언젠가는 학업을 포기하고 사회활동을 회피하면서 불안증이나 공포증에 빠져 버리는 삶이 만성화 되어 버리고 맙니다. 이러한 공황장애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약물치료나 상담치료에 많이 나올 듯도 한데 저희의 경험으로 보면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단 심리상담이나 상담치료를 위해서는 심리치료센터를 방문해야 하는데, 이들에게는 이러한 과정이 매우 곤욕스러운 일입니다. 일반적으로 대중교통수단을 타고 오고 가야 하는데, 혹 폐쇄공포증이나 사회공포증 혹은 광장공포증과 같은 증상까지 함께 가지고 있다면, 집에서 나와서 심리치료센터까지 오고 가는 길은 정말 공포스러운 장면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러다 보니 부모의 차를 이용하거나 택시 등을 타고 오고 가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한 번 혹은 여러 번 겪은 공황장애로 인하여 ​집 밖으로 나서기를 주저하게 되고, 결국 심리적 감옥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그래서 저희 입장에서 심리상담을 통해서 개입하기 어려운 내담자들을 손꼽으라면, 공황장애 내담자와 망상이 심한 내담자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결국 이러한 증상들을 방치할 경우, 나중에는 술이나 약물 등으로 두려움과 불안을 잠재우고자 하여서 알코올 중독이나 약물중독에 빠지는 내담자들을 본 적도 있습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죠.

물론 특목고든 인문계이든 관계없이 모든 학생들이 공황장애에 빠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상담을 해 보면 공황장애 증상을 겪은 청소년들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자연스럽게 극복한 청소년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든지 재발될 수 있다는 불안감 속에서 일정한 장소를 회피하거나 일정한 환경을 회피하는 경우가 있는 것을 볼 때, 이들에 대한 치료적 개입이 ​없다면 앞으로의 삶 속에서 어떤 일을 겪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짠해지기도 합니다.

자녀들의 학업성취도는 중요합니다. 그러나 자녀들의 심리적 상태는 더욱 중요합니다. 평생 학습을 하고 살아가야 할 현재의 청소년들에게 심리적 안정은 무엇에 몰입하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기초가 되기 때문입니다. 혹 자녀가 공황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까? 정신건강의학과나 심리상담센터 그리고 심리치료센터의 문을 두드리시길 바랍니다. 심리적 고통은 무시하거나 막연한 긍정적 암시로는 치료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