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심리칼럼]자기고양성

공진수 센터장 2014. 9. 15. 17:20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놀이치료사 지도교수 

부부심리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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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모 중학교에 가서 만난 내담자들과 함께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한 적이 있다. "우리 팟캐스트 한 번 만들어 볼까?" 그러자 아이들은 팟캐스트에 대해서 아는지 모르는지 관계 없이 즉시 나온 말은 "싫어요!" 였다. 그리고 그 이유로서 자신의 목소리는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에 녹음되는 것이 싫다는 것이었다. 꼭 사진을 찍자고 하면 자신의 외모에 자신감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사진 찍는 것을 싫어하는 반응과 비슷한 반응이었다.

 

인간에게는 자기고양성이란 것이 있다. 자신의 원 모습보다 더 멋있게 느끼는 경향성을 말하는 것인데, 과도한 자기고양성도 보기는 좋지 않을 수 있지만 - 교만하게 보일 수 있음 - 너무 낮은 자기고양성도 그렇게 바람직하지는 않다. 왜냐하면 자존감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사실 아이들이 태어나서 한 동안은 자신이 매우 전지전능하다고 느낀다. 울음만 들려주어도 엄마나 양육자가 즉시 나타나는 것에 대해서 마치 자신이 전지전능하기 때문에 그런 것인양 착각을 한다는 것인데, 물론 발달심리학자 등 여러 학자들이 연구한 것이기에 막연히 부정할 수는 없지만 일리는 있다고 본다. 그런데 아이들은 점점 자라고 성장하면서 자신이 전지전능하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스스로도 깨닫지만 부모를 통해서도 깨닫는다.

 

그런데 이러한 와중에 자기고양성이 조금씩 조금씩 깎여 나간다. 어떤 부모는 겸손을 강조해서 자녀들을 통제하기도 하지만, 어떤 부모들은 좌절감을 줌으로써 자녀들이 자기고양성을 적절하게 유지하지 못하게도 한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외모에서부터 각종 성취에 대한 자기고양성이 떨어지게 되고, 이러한 것은 결국 자존감의 하락으로 이어질 경우 자의식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무기력에 빠지기도 하고, 우울에 빠지기도 하며, 불안에 빠지기도 하고, 분노에 빠지기도 한다. 왜 나를 낳아서 이렇게 힘들게 하느냐고 부모를 원망하기도 하고, 자신을 싫어하는 것 같은 세상이 믿기도 하며, 이런 환경에서 살아가야 하는 자신을 미워하기도 한다. 결국 왜곡된 인식, 왜곡된 관점, 왜곡된 심리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적절한 자기고양성은 삶에 활력을 준다. 자신을 더욱 관리하게도 하고 자신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여기에서 자신감이 생기기도 하고, 자존감이 높아지기도 한다. 그러니 자기고양성은 우리가 살아가는데에 매우 필요한 경향성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자녀들이 혹은 주변 사람들이 적절한 자기고양성을 표현할 때 우리는 그것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잘난 척 한다고 시기질투하거나 음해를 할 것이라 아니라,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구나 하고 인정하고 지지해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혹 여러분의 자기고양성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 간단한 척도로 답을 해 보기 바란다. 없다는 0, 매우 높다는 10이라고 할 때 어느 정도의 점수를 주고 싶은가? 한번 잠시 생각해 보는 여유가 있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