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부모를 걱정하는 아이들

공진수 센터장 2014. 9. 30. 18:29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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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앞날을 걱정한다는 부모들 중 부모를 걱정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부모들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아이들이 부모를 걱정하면 얼마나 하겠으며, 어린 것들이 부모를 걱정하다니 가당치도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이다. 그런데 상담 현장에서 만나는 아동이나 청소년들을 보면, 의외로 부모를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걱정 중에는 건강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관계에 대한 것도 많은데, 대표적인 것이 부모의 갈등을 보면서, 자신의 앞날 못지않게 부모의 앞날도 걱정하는 경우이다. 

 

아이들이 이러한 상황에 노출이 되면, 심리정서적으로 매우 불안하고 우울하게 된다. 그래서 문장 검사와 같은 심리검사를 하게 되면, 아빠 그리고 엄마에 대한 부분과 가족에 대한 부분에서 나름대로 진솔하게 적는 경우가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부모들이 모르고 있는 아이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경우가 많다.

 

요즈음은 부부간의 이혼이 흔하다 보니, 자녀들은 이러한 스트레스에 그대로 노출이 된다. 부모가 부부의 인연을 끊게 되면, 자녀들은 그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부모 중 한 사람과는 제한된 관계 혹은 단절된 관계가 되기 때문에, 관계적 결핍이 생기기도 하고, 적절한 심리정서적 지지가 없을 경우, 자녀들은 성역할 등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결핍이 학교생활과 사회생활 속에서 그대로 노출이 되면서, 관계의 어려움과 문제해결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본다. 또한 자신감도 많이 사라져서 무엇을 하든지 해낼 수 있다는 자기효능감에서도 차이가 나는 것을 많이 본다. 부모의 관계 악화와 이혼 등등이 2차, 3차 등등의 역효과를 가져오는 경우이다.

 

그 중에는 학령기 자녀들의 학업성취도와도 관련이 있다. 학업성취도가 낮은 아동 및 청소년들을 보면, 기질적으로 발달이 늦어져서 학업성취도가 낮은 경우도 있지만, 심리정서적으로 어려움에 빠져서 집중력의 저하 등등으로 인하여 학업성취도가 낮은 경우도 자주 본다. 반대로 이들에게 심리정서적인 지지를 해 주었을 때, 학업성취도나 대인관계 등에서 자신감도 생기고, 실제로 자기효능감도 높아지는 경우를 자주 본다.


따라서 부모의 역할이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부부간에는 언제든지 갈등이 벌어질 수 있고, 그 갈등이 잘 해결되지 않아서 관계의 단절까지 가는 문제해결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자녀들에게 이러한 짐을 준다면 그것은 너무 가혹한 것은 아닐까? 그렇다고 자녀를 보아서 무조건 참으라는 것은 아니다.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고, 문제가 있으면 해답도 있을 수 있기에, 문제해결에 대한 동기부여와 함께 노력을 해 보라고 먼저 권하고 싶다.


최근에 학업성취도가 낮은 아이들을 집중적으로 만나면서 다시금 느낀다. 가장 좋은 부모란 경제적, 사회적으로 능력 있는 부모일 수도 있지만, 자녀들에게 심리정서적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는 분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말이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부모를 존경하는 자녀들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부모를 걱정해야 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 보아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