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진수 센터장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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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하고 보고 싶었던 남녀가 부부의 인연을 맺고 살다보면, 행복한 시간도 많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시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러한 공동의 삶 속에서 갈등 요소가 적절히 해결되지 못하게 되고, 그것이 누적되게 되어 결국은 무늬만 부부로 변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도 연애시절까지 합하여 25년을 함께 지냈다는 부부를 보면서, 위에 적은 것과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특히 아내의 경우 남편이 너무나 미워서, 어떨 때는 감정조절이 잘 되지 않고, 그래서 그동안의 서러움을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불쑥 올라올 때면, 무슨 큰 일을 벌릴 것 같아서 스스로가 두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이 부부가 사는 길은 자녀들에게 의지하고 자녀들에게 삶의 목표를 두고 사는 삶이라고 하는데, 전형적인 무늬만 부부인 경우의 대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부가 이렇다 보니 자녀들은 알아서 부모의 마음과 기분을 맞추려고 눈치를 본다고 하는데, 문제는 이렇게 자녀에게 의지하고 살아가는 유아기적 부모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
그렇다 보니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못하고, 너무 일찍 철둔 아이처럼 행동을 하다가 사춘기가 오고 자아정체성을 찾는 시기가 되면, 부모에 대한 저항감으로 무장을 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 결국 부부의 삶이 불안정하다 보니, 자녀들의 삶까지도 불안정하게 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어떤 부부가 괜찮은 부부일까? 그것은 사랑하는 부부, 서로 존중하는 부부와 함께 서로 존경하는 부부는 어떨까? 사실 사랑과 존경은 조금 다르다. 그런데 많은 부부들은 사랑과 존중의 삶의 살다가, 정 때문에 산다는 부부가 많다. 서로에 대한 존경심은 자리잡지도 못하고 살아가는 부부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존경을 떠나서 서로 멸시하거나 무시하지 않으면 그나마 괜찮은 부부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이 있는 듯하다. 따라서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도 좋지만, 서로 존경하고 살아가는 부부가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아울러 존경이란 어떤 것인지 부부로서 대화를 해 보고, 함께 하는 삶 속에서 존경이 살아있는 부부가 되면 어떨까? 이러한 모습을 보는 자녀들은 당연히 부모를 존경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학습되는 롤모델이 바로 존경하는 부부와 부모의 삶이기 때문이다.
혹 여러분은 무늬만 부부인 경우는 아닌가? 서로 방치하고 방임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갈등을 해결하며, 서로간에 그리고 자녀들에게 존경을 받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은가? 우리가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자녀들에게 유산으로 줄 수 있는 것들 중에는 물질도 있겠지만, 존경과 같은 가치도 매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부디 서로 존경하는 부부들이 많아지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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