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눈이 반짝이는 아이들

공진수 센터장 2014. 10. 1. 14:34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놀이치료사 지도교수 

부부심리상담사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학교폭력 예방상담사

음악심리상담전문가

미술심리상담사

에니어그램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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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문의 & 강의의뢰 : 070 4079 6875 / 070 4098 6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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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상담도 하고 개별상담도 진행해 보면, 각각의 역동감이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집단상담의 경우, 내담자와 치료사 혹은 내담자들 사이에 라포형성이 잘 되지 않았을 경우, 내담자들이 자신의 내면을 공개적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 특성이 있다. 그런데 집단상담에 참여했던 내담자들을 데리고, 개별상담을 하게 되면 자신의 내면을 잘 드러내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것은 꼭 심리상담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보는데, 강의 등을 하고 난 후 질문 시간을 주어도 아무런 질문이 나오지 않지만, 막상 교실을 나서려고 하면 개별적으로 다가와서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개별상담을 하다보면 내담자들,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눈빛이 살아나는 아이들이 많다. 자신의 답답한 이야기를 경청해 주는 선생님이 있다는 것에 눈빛이 살아나기도 하고, 상담사가 자신에게 애정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눈빛이 살아나는 아이들도 있다. 오늘도 여러 명의 아이들을 만나서 개별상담을 하면서 이런 느낌을 받는다. 처음에는 두려움과 떨림으로 상담실을 들어왔던 아이들이지만, 막상 상담시간이 종료되면서 말하는 그들의 느낌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어서 좋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왜 우리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경청하기가 어려운가 하는 것 말이다. 특히 부모들의 경우, 삶이 분주하고 바쁘지만 아이들의 마음과 목소리를 듣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왜 이것이 쉽게 되어지지 않을까 하는 질문 말이다.

 

인간의 속성이 매우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에는 동의를 하는가? 아닌 것 같지만 우리 모두는 자기중심적이다. 이 말은 내 생각이 옳다는 의미가 아니라 내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며,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그들의 마음과 목소리가 부모의 마음 속에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즉, 듣고 싶고, 보고 싶으며, 말하고 싶은 것으로 가득찬 부모일수록 아이들의 마음과 목소리는 들려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아이들을 심리상담하면서 자주 느끼는 것 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우리는 아이들과 소통을 하기 위해서 백지장과 같은 마음과 두 귀만 필요한지도 모른다. 그래야 조금이나마 아이들의 마음과 목소리가 우리의 마음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모른다. 비록 짭은 시간동안이지만 자신의 마음을 열어 보이며,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는 아이들. 그들의 눈빛을 볼 때 상담사로서 힘을 얻는다.

 

바라기는 부모들이여! 자녀들의 눈빛을 살펴보라. 그들의 욕구가 눈빛에 담겨있을지도 모른다. 혹 그들의 눈빛에서 욕구가 보인다면, 가지고 있는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잠시 내려놓고 아이들과 눈을 맞추어 보라! 그리고 그들의 마음과 목소리를 들어보라. 옳고 그름이 아니라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원하지 않는지를 들어보라! 가정에서 행복한 아이들이 사회에서도 활기차고 자신감이 넘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부디 자녀에게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 불필요한 노력보다 현실적인 노력을 하는 부모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