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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심리학자, 교육학자 등등 수많은 학자들이 연구하는 대상에는 다양함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밑바탕에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음을 본다. 특히 심리학자들의 경우에는 더욱 더 그러하다고 할 수 있다.
위의 사진은 알프레드 아들러의 주장을 담은 인간이해라는 책이다. 지금으로부터 90여년 전에 초판이 나온 책인데, 지금 읽어보아도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되고, 고개가 꾸덕여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프로이트와 비슷한 시대를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들러는 아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강의에 가서 아들러 이야기를 꺼내면, 그가 누구인가 하고 머리를 가우뚱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말이다.
아들러는 프로이트, 융과 함께 정신분석의 태동 시기에 중요한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소개가 안 된 듯하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아들러와 관련된 연구가들이 많고, 최근에는 일본에서 넘어온 아들러 관련 서적들이 서점의 책장을 채우는 것을 보면, 뒤늦게나마 한국에도 아들러 바람이 부나 하는 느낌도 든다.
어쨌든 아들러는 위의 저서에서 인간이해에 대한 시도를 한다. 특히 이 책은 일반론과 성격론으로 두 부분을 나누어서 인간이해를 시도하게 된다. 사실 아들러는 집필보다는 강연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 강연 내용으로 책을 엮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가끔 그의 책을 읽다보면 연결이 매끄럽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가진 일관된 주장은 매우 쉽고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바로 아들러의 매력이라면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일부분에 있어서는 프로이트와 상충되는 부분들도 있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프로이트와는 전혀 다른 주장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것이 바로 프로이트와 약 10년 정도 오스트리아 빈에서 함께 정신분석 모임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헤어지는 계기가 되었는지 모른다. 그의 주장을 한 단어로 말하라면, 그것은 바로 목적론이라는 것이다. 프로이트의 결정론 혹은 원인론과는 다른 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에게는 유아기의 경험도 많이 강조하지만, 지금-여기를 더 많이 강조하는 것 같다.
아울러 그가 주장하는 열등감과 인정욕구 등은 심리학자 뿐만 아니라, 교육학자 또는 학부모들에게도 필요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의 심리학을 실용적 심리학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매우 현실적이고 현실에 바로 적용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성격론 역시 독자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공격적인 성격과 비공격적인 성격 그리고 기타 성격에 대한 분류도 흥미가 가고, 분리적 감정과 결합적 감정으로 감정을 나눈 것도 흥미가 간다. 특히 감정과 관련해서 그의 주장에 의한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은 없다고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유쾌한 감정이냐 아니면 불쾌한 감정이 존재한다는 그의 주장에 한편으로는 수긍이 간다.
이미 위에서도 적었지만 90여년 전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읽어 보았을 때에도 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받는 것을 보면, 인간의 변화라는 것이 한 세기가 지나도 별반 차이가 없는 듯하다.
이 서평을 쓰는 동안 어떤 분의 주장이 떠오른다. 인간이란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의 대상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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