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독서

[서평]희망의 배신

공진수 센터장 2014. 6. 11. 00:30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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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버라 에런라이크의 책, 긍정의 배신, 노동의 배신 그리고 희망의 배신을 오래 전에 사 놓고도 바쁘다는 이유로 읽지 않고 있다가, 최근에 노동의 배신에 이어서 희망의 배신을 읽었다. 블루칼라의 구직 이야기를 다룬 노동의 배신에 이어서, 화이트칼라의 붕괴와 그들의 구직 이야기를 다룬 희망의 배신 역시, 저자가 직접 구직과 이직전선에 직접 뛰어 들어서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글을 썼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미국과 우리나라가 조금 다른 문화적 환경일수도 있기 때문에 다르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화 되어가는 기업환경 속에서 비슷한 모습도 많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책이었다.


원제는 '미끼와 전환'이라고 할 수 있는데, 결론적으로 보면 화이트칼라의 고용안정성이 불안정화되면서, 화이트칼라를 위한 구직과 이직 시장에 존재하는 수많은 미끼에 대해서, 저자는 적나라하게 적어놓고 있다. 결국 화이트칼라가 붕괴되면서, 그들의 희망이 절망으로 변한다는 것이 이 책의 주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화이트칼라하면 많은 사람들은 꿈의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예전에 심리상담을 했던 한 내담자도 화이트칼라의 직업을 얻기 위해서 오히려 실직생활을 하고 있노라고 말한 것을 보면 더욱 이러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 화이트칼라가 보기에는 좋을지 모르나 이들이 실직을 당했을 경우, 다시금 재기하는데에는 매우 어려운 점이 많다는 것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들을 향해서 다가오는 다양한 이직산업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코칭과 네트워킹 그리고 자신을 상품화하기 위해서 이력서를 다듬는 등등.


여기에 높은 기대치의 연봉과 경력단절 그리고 나이 등등은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 많은 것도, 화이트칼라에 있던 사람들이 구직과 이직을 할 경우에 감수해야 하는 산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직과 이직에 성공할 확률은 점점 줄어들며, 오히려 블루칼라로 하향 이동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가지게 되는 자괴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사실 평생직장은 이제 사라지고 있다. 평생 직업은 혹시 남아 있을지 몰라도. 그래서 조사를 해 보니 지금의 청소년들이 일평생 가지게 될 직업의 숫자가 7개에서 10개라는 말도 있고, 그래서 앞으로는 평생학습을 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세상이 도래했다고도 한다. 기쁜 일인지 슬픈 일인지조차 구분이 잘 되지 않는 현실이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은 자격증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어찌되었든 화이트칼라가 붕괴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중산층이 붕괴되는 있다는 것은 마음 아픈 일이다. 결국 양극화 속에서 상대적 빈곤감과 좌절감으로 희망이 사라지는 현실이 상상이 아니라 실제가 되어 버리는 요즈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희망에게 배신을 당하지 않을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유감스럽게도 이 책은 문제의식은 제공하지만, 거기에 대한 답은 거의 없는 것이 아쉽다. 혹 희망을 갖고 사는가? 삶 속에 희망이 보이는가? 스스로 한번 물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