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증상이 재발되다.

공진수 센터장 2015. 3. 1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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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과에 임상을 가보면 몇 개월 전에 만났던 분을 다시금 만나는 경우가 잦다. 증상이 재발되어서 다시금 입원을 한 것이다. 그렇다. 심리·정서적 문제는 재발될 위험성이 높다. 증상이 재발되었다는 것은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다. 증상 재발에 즉시 대응을 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다시금 회복되거나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증상이 재발되면, 숨기기에 바쁘고 회피하기에 바쁘다.


그럼 왜 증상은 재발할까?


먼저 생각해 볼 것이 지난 치료상담 때 충분한 치료를 받지 않은 것이 그 원인일 것이다. 예를 들어서 우울증이나 불안증으로 찾아오는 내담자들의 경우, 조금만 증상이 완화되면 은근슬쩍 치료상담을 빼먹기 시작한다. 일종의 저항을 시작하는 것인데, 시간 내기도 귀찮고 경제적 부담도 되니 이 정도면 되었다라고 생각하고 치료상담을 피하는 것이다. 물론 치료상담에 참여하고 안하고는 내담자의 자유일수 있지만, 충분한 치료가 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재발되기 싶고, 이러한 경우를 서너번 겪고 나면 만성화가 되어 버리기도 한다.


다음으로 생각해 볼 것은 자신과 환경의 변화가 퇴행적으로 되었을 경우이다. 치료상담을 하는 동안 자신 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매우 협조적이었는데, 막상 치료상담을 마치게 되니 자신과 환경이 퇴행적으로 돌아갈 경우, 치료의 효과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서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와서 치료상담을 받았다고 하자. 그런데 치료상담 종료 후 다시금 그 가정에 가정폭력이 일어난다면, 증상은 재발될 수 밖에 없다.


그 다음으로 일부러 증상을 재발시키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조금은 당황스러운 일이겠지만 어떤 증상을 가지고 있을 경우에는 가족들이 자신에게 배려하고 도와 주었지만, 치료상담을 종료하고 나니 이러한 관심과 배려가 사라진 것 같다고 느낄 경우, 다시금 증상을 호소하면서 가족들의 배려와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인데, 매우 유아기적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아동상담에서 이런 경우를 자주 접했는데, 예를 들어서 치료상담이 거의 끝나갈 무렵 앞으로 몇 번 만나면 치료상담이 끝난다라고 사전고지를 할 경우, 아동은 다시금 과거의 증상으로 돌아가서 치료상담을 유지하려고 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치료의 시작도 중요하지만 치료의 종료도 중요하다. 내담자가 충격없이 서서히 상담사와 헤어지는 작업이 필요한데, 문제는 아동이나 청소년의 경우 부모의 영향력이 커서 부모가 임의대로 무우 자르듯이 치료상담을 종료하는 경우가 잦다. 그러다 보니 아동이나 청소년들은 준비되지 않은 치료상담의 종료로 증상이 재발되는 경우도 잦다.


증상이 재발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은 아니다. 다만 여러 가지 이유로 증상이 재발되었을 것이니, 증상 재발이 느껴지면 바로 치료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많은 분들은 증상 재발에 대해서 두려움과 부끄러움으로 치료상담을 거부 또는 회피하는 경우가 잦다. 그러다 보니 작은 증상을 큰 증상으로 만들어서 더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경제적 지출을 해야 할 경우도 잦다.


치료상담이나 심리상담을 받고 나서도 증상이 재발된다면, 그 원인은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는 어떻게 상담에 임해야 하는지 다시금 점검하는 것이 좋으며, 부끄러움과 두려움을 가지고 살 것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도와줄 전문가를 찾는 것이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