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용기가 없는 사람들

공진수 센터장 2015. 3. 1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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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다보면 실력 못지않게 필요한 것이 바로 용기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즈음 서점가에 나가보면, 아들러의 용기 관련 책들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 이외에도 실제 심리상담 속에서 만나는 내담자들을 보면, 실력보다 용기가 없어서 힘들게 사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이들을 보면, 실력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용기가 없어서 사회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주저하기도 한다. 그래서 여기에 대해서 몇 자 적어볼까 한다.


용기 없는 사람들은 몇 가지 특징이 보이는데, 먼저 보이는 현상은 방어기제로서 합리화 내지는 투사를 잘 한다는 것. 쉽게 말해서 변명거리를 찾는다는 것인데, 어떤 것에 도전하기에 앞서서 이것은 이래서 어떻고, 저것은 저래서 어떻고 하면서 다양한 핑계거리를 내세운다. 정작 자신에게 용기가 없다는 것의 다른 표현이요, 용기가 없는 자신의 모습을 감추기 위한 위장전술인 셈이다. 그러니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들은 정말 미치고 환장할 지경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생각해 볼 것은 직면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부딪혀보고 도전해보고 내리는 결론이 아니라, 같은 현상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원인과 결과를 먼저 내세우면서, 직면하기를 싫어한다는 것이다. 이러하니 감이 입에 떨어져도 입이라도 벌릴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직면을 싫어하니 회피하는 방법에는 능수능란하다.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푹 빠지기도 하고, 우울하고 불안한 감정에 푹 빠져서는 아무도 간섭하지 못하게 하는 과도한 방어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한다. 결국 하는 것이 없으니 얻는 것도 없고, 없는 것이 없으니 무기력하게 된다.


아울러 용기가 없으니 의존하는 성향은 강해서 스스로 자립하고 독립하려고 하는 의지가 있다고 주장은 하지만, 거기에 걸맞는 행동을 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스스로도 자신의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 혼란과 혼동 속에서 생활을 한다. 자기에 대한 확신이 떨어지니 자신을 건드리는 사람에 대해서는 매우 예민하게 반응을 하고, 더욱 더 자기를 불구화 시키는 것에 몰두하기도 한다. 꼭 누군가에게 자신을 억압해서 복수하듯이 말이다.


사실 용기라는 것이 말 그대로 쉽게 형성되지는 않는다. 성장기 때부터 부모로부터 혹은 형제로부터 격려와 지지 등을 잘 받은 사람들은 용기가 더욱 많겠지만, 실패와 좌절 속에서 비난과 무시를 받았다면 용기를 내기가 쉽지는 않을 수 있다. 일종의 결정론이요, 원인론으로 볼 때 그렇다. 그러나 용기를 내지 않는 사람들은 그들 나름대로 목적도 있다. 나약함으로 위로 받고 싶어하는 유아기적 모습이나 동정을 받고 싶어하는 퇴행적인 모습 등이 바로 그것이다.


아울러 선택과 결정을 하지 않음으로써 거기에 따른 책임과 평가에 대해서도 받고 싶어하지 않는 등, 심리적 혹은 정서적으로 미발달된 그리고 퇴행적 혹은 고착적인 모습을 가짐으로써, 세상을 편안하게 살려고 하는 목적도 보이기도 한다. 결국 이러한 것이 자아정체성이나 자아존중감 그리고 자아효능감 등에 영향을 미쳐서 삶의 만족도는 떨어지는 삶으로 인하여 다양한 신경증적 혹은 정신증적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용기라는 것이 미발달 되었다면, 이제는 의존과 회피의 구도에서 벗어나서 직면하는 모습과 태도가 필요하다. 아무리 부모와 형제가 좋은 것을 준다고 해도 자신이 받지 않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러한 부분에서 가족들이 간섭하고 비난하기 시작하면, 가족 간의 관계에 상처가 생기니 용기가 부족한 가족이 있다면, 전문가와 상의 및 상담을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