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부부상담]이혼도 준비해서 하라!

공진수 센터장 2015. 3. 1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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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지인을 참 오랫만에 만났다.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지난 몇 개월 전 이혼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혼 후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지인인데다가 필자가 상담사여서 그런지, 대화인지 상담인지 혼돈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결론적으로 이혼 후의 삶이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물어 보았다. "이혼을 어느 정도 준비하고 했는지?" 의외의 답이 나왔다. 전혀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다. 이혼을 준비하지 않고 이혼을 하는 부부들이 너무 많다.


인간이란 존재가 매우 합리적이고 이성적일 것 같지만, 어떤 문제에 홀리기 시작하면 앞뒤좌우를 가리지 않는 것이 바로 인간인데, 이혼도 이런 모습의 단편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빨리 이혼을 해야지에만 몰입할 뿐, 이혼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전혀 또는 거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혼을 하는 부부들이 많다.


인간에게 주어지는 다양한 스트레스 중에서 분리 또는 이별에 대한 스트레스가 가장 높다고 한다. 사별과 이혼, 전학 등등이 바로 여기에 해당되는데, 바로 분리에 대한 스트레스가 생기는 것이다. 비록 관계 당사자가 죽일만큼 밉다고 해도 이별 스트레스는 클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이혼 이후의 삶이 행복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고통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럼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


첫째 경제적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특히 평범한 주부로 살았던 사람이 어느 날 혼자의 몸이 되고 나면, 경제적 과제를 넘는 것은 바로 생존의 문제가 된다. 그런데 평범한 주부일수록 사회적 감각이 떨어져서, 직장생활이나 아르바이트 생활을 잘 못하는 경우도 많다. 많은 사람들은 닥치면 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고, 한동한 혼란과 혼동 속에서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분들도 많다.


둘째 관계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배우자와 헤어지는 것에서는 카타르시스를 얻을 수 있지만, 자녀가 있을 경우 그리고 그 자녀와 별거를 해야 할 경우에는 굉장한 괴로움이 따라온다. 특히 자녀가 아버지와 동거할 경우, 별거 관계가 되는 어머니의 경우에는 다양한 고통을 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셋째 개인적인 감정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한편으로는 부부생활 속에서의 스트레스가 해소된 것 같지만, 막상 외로움과 허전함, 두려움과 불안함 등등의 다양한 감정이 정리가 되지 않으면서, 이렇게 사는 것이 과연 현명한 선택과 결정이었는지 후회하기도 하고 자책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다시금 재혼 또는 동거 등을 하게 되지만, 문제는 전혼에서의 실패 원인 분석과 거기에 대한 문제해결 능력없이 만나게 되는 새로운 관계라는 것이 결코 안정감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 조금 더 사족을 단다면, 인간은 자신만의 취향이 있다. 어떤 분은 애교가 많은 사람을 원하지만, 어떤 사람은 터프한 사람을 원한다. 만약 배우자의 외도로 이혼을 한 사람의 경우, 다시금 새로운 사람을 만날 경우에는 외도의 위험성이 없을 것 같은 사람을 만날 것 같지만, 전혼 관계 속의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다시금 외도를 하는 배우자를 만나게 된다. 왜냐하면 이런 사람에 대해서 묘한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거다. 이혼도 준비해서 하라는 것. 앞뒤좌우 가리지 않고 빨리 헤어지는 것이 상책이라고 서두르다 보면, 막상 이혼 후에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늑대를 피하다가 사자를 만날수도 있다는 것이다. 요즈음은 이혼상담학이란 분야도 있고, 이혼상담도 있다. 혹 이혼을 해야 하는 상황인가? 그렇다면 서두르지 말고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 대비를 하면서 준비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