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부부상담]갈등부부들이여! 용기를 내시라!

공진수 센터장 2015. 3. 2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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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상담에 나오신 부부들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위 사진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비록 등까지 보이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시선 접촉을 회피하는 모습도 바로 위의 사진과 비슷한 태도라고 할 수 있는데요, 많은 부부들은 갈등이 생기면 서로 쳐다보는 것조차도 힘들어 합니다. 그리고 서로 쳐다본다고 하더라도 고운 시선을 쳐다보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요. 그러다 보니 부부상담을 진행해야 하는 부부심리상담사로서 어려움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렇게라도 부부상담에 나오신 분들은, 극복과 회복의 첫 단추라도 껴보는 시도라도 할 수 있는데요, 그렇지 않은 부부들이 많은 것을 볼 때 아쉽기도 합니다.


특히 후자에 포함되는 부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런 저런 이유가 많습니다. 경제적인 부분에서 부담이 된다는 분들도 있고, 함께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다 일리가 있는 말씀들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은 핑계이거나 변명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체적이나 생리적으로 몸이 아프다면, 경제적인 부분과 시간내기 어렵다고 말하는 분들은 거의 없기 때문이죠. 따라서 심리적인 것도 비슷해야 하는데, 심리적인 부분에서 아픔이 있을 때에는 참든지 아니면 회피를 합니다. 그래서 왜 이런 부분에서는 참거나 회피할까를 생각해 보니, 결국에는 용기가 없어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담이라는 것이 즐거울 수도 있겠지만, 부부 사이에 갈등 있을 경우에 부부상담의 자리가 결코 편하지만은 않을 수 있습니다. 같이 살아가는 것도 힘들고 괴로운데, 그것을 상담사 앞에서 다시금 반추해야 한다는 것.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괴롭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모습과 부부의 모습을 노출하고, 그곳에서 해답을 찾는 과정이 결코 즐겁거나 행복하게 시작할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이러한 것이 상담에서 의제로 다루어질 경우, 본의 아니게 누구의 책임이냐 누가 원인이냐를 따질 수도 있는데, 어느 누구가 판단을 받거나 비난을 받고 싶을까요? 그러다 보니 궂이 불편한 자리에 나서고 싶지 않고, 그러다 보니 용기가 사라지는 것이죠.


그런데 무사히 부부상담을 통과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위와 같은 상황이 없었던 것이 아닙니다. 그들도 다 위와 같은 감정이 있었다고 토로합니다. 돈이 아깝다든지, 함께 시간을 내기가 귀찮았다든지 등등 다양한 마음의 동요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무사히 부부상담을 통과하고 난 후, 그들의 소감은 전혀 딴판입니다. 진작에 이런 것을 할 것을..... 제가 이 부부상담이 있기 전에는 왜 주저하고 회피했는지 알 수가 없네요! 등등 다양한 반응들이 나옵니다.


바로 용기의 문제였던 것이죠. 부부상담에 나가서 괜한 창피나 당하는 것은 아닐까? 부부상담에 나가서 배우자로부터 더 무시를 당하지 않을까? 부부상담에 나가서 상담사로부터 자신의 자잘못을 고치라고 하면 어떻하지? 등등 일어나지도 않을 상황, 겪고 싶지 않은 상황들을 나름대로 상상하면서, 두려움과 불안감 때문에 부부상담이 필요한 부부임에도 불구하고 무시하고 회피하는 것이 많은 것이죠.


그렇다 보니 갈등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갈등이 더욱 증폭이 되고, 이렇게 증폭된 갈등이 폭발하게 되기도 하지요. 그리고 마지막 수단으로서 - 이혼 전 등등 - 부부상담에 나오다 보니, 그동안의 갈등이 만든 상처가 너무 많아서 부부상담에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라도 해서 부부간의 갈등이 해소되고, 관계가 회복되며, 삶에 대한 행복감과 만족감을 얻는다면 얼마나 감사하겠습니까? 그런데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갈등이 커지다 보니 치유와 극복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도 더욱 많이 필요한 것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거나 미리 부담감을 느껴서 주저않는 분들을 볼 때,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작은 갈등이 일어났을 때, 부부가 잘 수습하고 해결한다면 괜찮겠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한다면 초기에 문제를 회피하지 말고 직면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언젠가는 깨닫겠지, 언젠가는 좋아지겠지 하는 기대감도 좋겠지만, 그 언젠가가 온다고 하더라도 그동안 잃게 되는 것은 시간과 그 시간 속의 행복감과 만족감이기에, 나중에 얻는 것으로 그동안 잃은 것을 채우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지요?


갈등부부이신가요? 그렇다면 용기를 내시고, 부부간에 문제해결과 갈등해결이 어렵다면, 전문가를 만나셔서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해답일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접근하고 직면하는 태도를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행복은 먼 미래에 있는 것도 아니고, 저 먼 달나라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여기에 있지만, 누리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여러분의 선택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