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부부상담]폭력의 기준은?

공진수 센터장 2015. 3. 2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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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이 존재하는 가정의 자녀들은 매우 불안정한 심리·정서적 상태를 유지합니다. 이들을 만나보면 무기력함에서부터 분노함까지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 사이에 놓여 있으면서, 심리·정서적 안정감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지요.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가정폭력에 노출된 아동·청소년들은 학교폭력의 행위자 및 피해자로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 나중에 자라나서는 부모학대나 노인학대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정폭력으로 부부상담에 나온 부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부부가 가지고 있는 가정폭력에 대한 기준이 애매모호합니다. 예를 들어서 남편이 행위자이고, 아내가 피해자라고 할까요?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행위자를 상담해 보면, 자신이 한 언행에 대해서 가정폭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더라는 것이죠. 즉, 가정폭력이냐 아니냐의 기준을 자신에 두다 보니, 상대방은 분명 가정폭력의 피해자라고 주장하지만, 이러한 주장에 대해서 이해도, 공감도 못한다는 것이죠.


그렇습니다. 폭력이라고 하는 것은 행위자 입장보다는 피해자 입장에서 판단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합니다. 아무리 행위자는 장난이나 '이 정도쯤이야'로 했다고 하더라도, 피해자의 입장에서 불쾌감을 넘어 불안감과 공포감을 느꼈다면, 그것은 행위자의 생각과 다르게 폭력이 될 수 있답니다.


이러한 것은 가정폭력 뿐만 아니라, 학교폭력과 데이트 폭력 등 다양한 폭력상황에 거의 적용될 수 있지요. 따라서 가정에서부터 우리는 폭력에 대한 대물림이 되지 않도록 부부가 먼저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언어폭력, 심리·정서적 폭력, 경제적 폭력, 물리적 폭력 등등, 다양한 폭력상황을 자녀들에게 노출하지 않아야 하며, 되도록이면 이러한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좋겠지요.


사람은 배우고 들은대로 하는 것보다는 본대로 하는 경우가 더 많답니다. 따라서 부부의 심리·정서적 건강한 삶의 모습은 자녀들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유산이 될 수 있지요. 부모가 행복하게 산 가정의 자녀일수록, 결혼관이나 부부관이 건강하고 행복하답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것을 많이 보았기 때문이죠.


가장 불행한 가정이 어떤 가정이냐면, 부모는 불행하게 살면서 장가와 시집가는 자녀들에게 너희들은 행복하게 살으라고 모순된 메세지를 던지는 가정이지요. 악담이나 비난보다야 나은 표현이지만, 언어적 표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삶의 모습이라고 하는 것, 특히 가정폭력과 관련해서는 더욱 그렇다고 하는 것 꼭 명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