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도둑질 하는 아이들

공진수 센터장 2015. 4. 1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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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나쁜 손버릇 때문에 전화가 왔다. 평균  일주일에 한 두 번은 남의 물건을 슬쩍해서 가지고 온다는 것이다. 부모로서 속도 상하고, 혹 주변에서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될 경우, 낙인이 찍히지 않을까 두렵기도 하다고 했다. 이러한 것을 떠나서 남의 물건을 쓸쩍 가지고 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버릇은 아니기에, 이것을 고쳐보려고 별별 대책을 다 강구해 보았지만 소용이 없다고 했다.


그동안 사용한 방법 중에는 혼도 내보고 겁도 주어 보았으며, 혹 소유욕구에 문제가 있나 해서 해당 물건을 사주기도 했다고 했다. 그런데 소용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정말 답답하면서도 화가 나고 짜증이 난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무슨 감옥 속의 간수와 죄수 같은 느낌이라고 한다.


그렇다. 어느 부모가 도둑질을 가르치겠는가? 반대로 자녀에게 도벽이 있다면, 고치도록 요구하거나 고치도록 통제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이러한 것이 쉽게 고쳐지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 그리고 무엇 때문에 도둑질을 했는지에 대해서 거짓말까지 보태는 아이들도 있다. 그런데 그 속을 알지 못하니 답답하고 죽을 지경인 것이, 바로 위에 적은 경우와 같을 것이다.


사실 이러한 경우가 발생되면, 많은 부모들은 화를 내고 짜증을 내며 자녀를 혼내는 것에 몰입한다. 이렇게 하면 자녀들의 손버릇이 고쳐질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아주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기 때문에 다시금 재발되기도 한다. 그런데 남의 물건을 훔치는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가장 먼저 생각해 볼 것은 그 물건을 갖고 싶어서이다. 소유욕구에 대한 부분인데, 이러한 것은 부모가 문제해결을 해 주는 것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혼내지 말고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말로 표현해 달라고 하면 되는데, 문제는 부모가 감당이 안되는 것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럴 경우에는 서로가 소통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이 된다.


다음으로 생각해 볼 것은, 장난이나 호기심, 혹은 복수를 하기 위해서 하는 경우이다. 특히, 친구의 물건을 쓸쩍하는 것은 장난에서 시작하거나 호기심 혹은 친구에 대한 복수에서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하나의 거짓말을 위해서 일곱 번의 거짓말을 해야 하듯이, 한번 훔치기 시작한 것을 덮기 위해서 더 많은 도둑질을 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될 수 있다. 아울러 장난도, 호기심도 그리고 복수도 하면 할수록 늘어날 수 있다는 개연성이 있다. 따라서 위와 같은 경우에는, 자녀와의 대화 속에서 이러한 행위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깨닫게 해 주는 것이 좋다. 무조건 야단을 치거나 겁을 주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그 다음으로 생각해 볼 것은, 자녀들의 애정욕구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이다. 부족한 애정욕구를 채우는 방법은 다양하다. 예를 들어서 부모에게 애정욕구를 바랄 경우, 부모의 마음에 드는 흡족한 행위를 해서 애정욕구를 채우는 아이들도 있지만, 말썽꾸러기가 되어서 부모의 애정욕구를 채우는 아이들도 있다. 특히, 후자의 경우 도벽행위를 하거나 문제행동을 하거나 몸이 아프다고 하면서 부모의 관심끌기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행위에 대해서 부모가 긍정적·중립적·부정적 관심을 끌기 시작하면, 자녀들은 이 전략을 계속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말썽꾸러기는 말썽을 계속 부림으로 인하여서 왜곡된 애정욕구를 채우기 시작한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라면, 부모의 양육과 훈육에는 문제가 없는지 전문가를 만나 볼 필요가 있다.


그 다음으로 생각해 볼 것은, 자녀들의 심리적·정서적 문제일 것이다. 불안감이나 우울감 등이 있을 경우, 그러한 심리적·정서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이상행동을 할 수 있다. 폭력적이 되거나 위에 적은 것처럼 도둑질을 하거나 혹은 자기파괴적인 행위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근본적인 것에 대한 접근은 하지 않고 부모가 야단만 친다면, 회초리만 든다면 자녀들은 더욱 불안하고 더욱 우울할 것이다. 결국 작은 증상을 병으로 키우는 실수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말에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이 있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소도둑을 시작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행위는 학습되는 경향이 있어서 좋은 일도 반복적으로 하면 학습 되어서 자주 하게 되지만, 나쁜 일도 반복적으로 하면 학습을 하면서 지능화가 되기 때문에 더욱 큰 자극, 쾌감을 얻기 위해서 그 강도와 횟수 등에서 강화가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어떻게 대응을 하느냐가 매우 중요한데, 많은 부모들은 윤리적·도덕적 관점에서 아이를 혼내고 비난하며 겁을 주면서 위협과 협박으로 자녀의 버릇을 고쳐보겠다고 접근을 하다 보니, 자녀들은 더욱 완전범죄를 꿈꾸게 되면서 버릇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더욱 교묘한 방법을 연구하게 만들어 버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녀가 도벽이 있는 것 같다고 한다면, 그들의 심리가 어떠하여서 그런 것인지 전문가를 만나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