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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사로서 가장 상담하기 힘든 내담자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망상을 하는 내담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내담자보다 더 어려운 내담자를 꼽으라면, 나는 단연 침묵하는 내담자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 침묵이라고 하는 것도 대화의 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심리상담 속에서의 침묵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말 많은 내담자보다 침묵하는 내담자가 상담하기 더 어려운 내담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침묵하는 부부, 침묵하는 가족들이 많다. 이러한 것이 가정의 문화가 되어서 서로에 대한 감정과 정서를 잘 드러내지 않고, 심지어는 대화를 시도해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러한 사람들의 경우, 침묵을 감정과 정서의 표현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대화와 소통에 있어서 상대방을 괴롭히는 무기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침묵을 하는 것이 표현을 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이득이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정작 심리상담에 나와서도 묘한 표정과 태도만을 유지한 채, 제한적인 대화나 소통조차도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심리상담사도 상대하기 어려운 데 가족들이나 주변인들에게는 정말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으로 인식되어 버린다. 왜냐하면 심리상담이야 일주일에 제한된 시간만을 만나는 것이지만, 가족이나 주변인들은 수시로 내담자를 상대해야 하니 말이다.
범죄심리에 보면 침묵 때문에 범죄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서 배우자가 말을 거는데에도 불구하고, 싫다 좋다 말도 없이 침묵으로 일관한 배우자를 죽인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아서, 침묵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모른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서 침묵을 해야 할 경우에는,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아니하면 상대방은 무시를 당했다는 불쾌한 감정의 늪에 빠지기 쉽다. 특히 가족과 부부 등의 관계 속에서 침묵은 많은 오해와 곡해를 할 수 있다. 상대방의 말 건넴에 대해서 대답할 가치가 없다라고 오해할 수 있고, 만약 이것이 맞다면 상대방에 대해서도 무가치하게 생각한다는 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이렇게 말을 잘 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그들의 내면 속에는 불안이라는 감정이 자리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의 말에 대한 책임과 함께 말을 잘못하면, 더 손해를 볼지 모른다는 불안감 등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은 성장과정 속에서 부모로부터 학습되거나 스스로 겪은 경험 등을 통한 학습에 의해서 신념이 되어버린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당사자도 힘들지만 주변인들도 매우 힘들다. 그리고 이러한 것 때문에 갈등이 벌어지거나 소외, 따돌림 등과 같은 불필요한 행위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과도하게 침묵이라는 방어기제를 사용한다면, 감정과 정서를 표현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러한 훈련을 하지 않을 경우, 자신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주변인까지 피해를 주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부부사이에서의 침묵이나 침묵을 강요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침묵을 해야 할 경우에는 잠시 나를 혼자 있게 해달라도 표현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혹 감정과 정서를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 두려움 때문에 침묵하는가? 이것은 부끄러움의 대상이 아니라 극복의 대상이다. 그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극복방법은 무엇인지 전문가와 함께 상담을 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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