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심리칼럼]불쾌와 유쾌

공진수 센터장 2015. 6. 2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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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지니고 있는 감정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눈다. 바로 불쾌와 유쾌가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동질성의 원리가 있어서, 불쾌한 감정은 불쾌한 감정끼리, 유쾌한 감정은 유쾌한 감정끼리 친하고 잘 뭉친다. 따라서 여러분의 기분이 우울하면, 우울함 뿐만 아니라 분노함이나 불안함 등도 잘 뭉친다. 반대로 여러분의 기분이 기쁘고 즐거우면, 행복함이나 만족감 등의 유쾌한 감정들이 잘 뭉친다.


그러니 우울증에 빠진 사람들, 불안증에 빠진 사람들, 분노에 빠진 사람들을 만나보면, 세상사를 바라보는 시각부터 우울하거나 불안하고 분노거리가 가득한 것처럼 이야기를 한다. 심지어는 좋았던 추억과 사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관점으로 느끼거나 부정적인 시선으로 평가를 한다. 아무리 옆에서 그런 것이 아니라고 설득하고 조언을 해 주어도, 한번 빠진 불쾌 감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하니 본인도 답답하고 주변 사람들도 답답하기는 매 마찬가지다. 심지어는 이러한 증상에 빠진 사람도 이 증상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욕구는 가득함에도 불구하고, 불쾌한 감정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순적인 모습도 보인다. 욕구와 행위가 따로 노는 모습인 것이다. 그렇다. 우리가 특히 불쾌한 감정의 늪에 빠지기 시작하면, 움직일수록 더욱 빠져 들어가는 늪에 빠진 심정이 되고, 그러한 심정을 느끼기 시작하면 그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함께 자신감도 떨어지게 된다.


그런데 우리의 감정도 항상성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 아는가? 불쾌한 감정과 유쾌한 감정이 적절한 균형감을 유지하고자 하는 항상성 말이다. 감정이 잘 조절되는 사람들은 이러한 항상성으로 잠시 불쾌한 감정에 빠지더라도 다시금 불쾌와 유쾌 중간 지점으로 돌아온다. 이러한 것은 의지적인 부분도 있지만, 비의지적인 부분도 있다. 왜냐하면 하루 24시간 동안 불쾌한 감정에 빠져 있게 되면, 심리적 에너지도 소진되게 될 뿐만 아니라 삶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항상성은 누구에게나 있게 된다. 그런데 과도하게 억압을 당했거나 스스로가 스스로를 억압하는 등의 행위에 익숙한 사람들, 감정조절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것이 습관화 된 사람들의 경우에는 이러한 항상성에 문제가 생긴다. 그리고 이러한 항상성에 문제가 오래 지속되면, 신경증이나 정신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에 감정조절에 대한 연습과 훈련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연습과 훈련에 필요한 것이 바로 대화와 소통 등의 방법과 함께,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우리는 자신의 감정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각자의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해소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즉 걱정과 근심 등에 대해서 주변 사람들과 나누다 보면, 걱정과 근심에 대한 과도함이 조금 약화되는 경우도 있고, 자신의 걱정과 근심이 지나치다는 것을 느낄 수도 있다. 그것을 통해서 과도한 걱정, 과민한 근심의 늪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즉 불쾌한 감정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신의 노력 못지않게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점점 날씨는 더워지고, 메르스 등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짜증도 나고 화도 나며 두려움과 공포감 등으로 인하여 불쾌한 감정이 가득한 요즈음이다. 불쾌함을 버릴 수도 없지만 버려서도 안된다. 왜냐하면 불쾌와 유쾌가 함께 공존해야 더욱 건강하고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쾌한 감정을 잘 조절하고 다스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불쾌한 감정을 잊고자 하거나 없는 것처럼 회피를 하라는 뜻이 아니다. 아울러 참으라는 뜻이 아니다.


적절한 대인관계와 인간관계 속에서 스트레스를 함께 풀고 나누는 방법으로 흘러보내야 하는 것이다. 곧 장마도 시작된다고 하니 불쾌지수가 더욱 높아질지도 모른다. 혼자서 끙끙거리지 말고 함께 나누며 해결하려는 용기와 지혜, 이러한 것이 바로 사회생활 속에서 필요한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