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부부연구]예비부부 교육울 준비하며

공진수 센터장 2015. 9. 2. 15:28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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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자라서 부부로서 만남을 가지고 결혼을 한다는 것은, 삶의 만족과 행복을 넘어서 좀 더 성숙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 말은 결혼을 한다고 해서 모두 다 성숙하다는 것은 아니고, 더 성숙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많은 부부들은 미성숙한 상태에서 만나서, 성숙의 단계의 길을 걷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많은 부부들은 결혼 이후 성숙에 대한 것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상대방을 통해서 배려받고 사랑받기만을 바라는 매우 유아기적 모습에 머무는 경우도 잦다. 그러다 보니 갈등이 생기게 되면, 그 갈등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유아기적 모습으로 원가족에게 기대거나 원가족을 데리고 들어와서 문제를 복잡하게 하기도 하다.


따라서 결혼을 하기 이전의 만남 뿐만 아니라, 그 만남 속에서 결혼 이후의 삶을 미리 준비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요즈음 주변을 돌아보면 이런 면에서 비록 1회기성이나 단기성이기는 하지만 예비부부 교육들이 많이 있다. 비용이 무료인 경우도 있고, 혹 비용이 든다고 해도 데이트 비용에 비하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비용만 지불하는 경우도 잦다.


서울의 모 보건소에서 예비부부 교육을 위해서 올 수 있느냐고 연락이 왔다. 비록 1회성이지만 부부에 대해서 그리고 가족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나이기에 흔쾌히 가겠다고 했다. 짧은 2시간 동안 그것도 단 한번의 예비부부 교육에 대해서 무엇을 전달할지 한계는 있지만, 프로그램을 준비하다 보니 할 말이 많아진다.


그 중의 하나는 이것이다.


부부란 쉽게 갈등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 살아온 지난 시간 동안에 다른 문화권에서 자랐으니 갈등에 빠지기 쉽고,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요구하는 욕구가 다를 수 있으니 갈등에 빠지기 쉽다. 그런데 예전에는 많은 부부들이 결혼 후 남편쪽 문화에 동화되는 경향이 많았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여성들의 권리나 능력개발이 확대되면서, 반대로 아내쪽 문화에 동화되는 경향도 많은 것 같다.


그나마 어느 쪽이든 동화가 되면 문제가 적지만, 어느 쪽이든 동화가 되지 않으면 문제는 심각하게 된다. 즉 문화와 문화가 충돌하는 것이다. 그러니 문화의 충돌로 인한 갈등은 총과 포를 쏘는 전쟁보다 더욱 큰 스트레스가 된다. 왜냐하면 문화란 한 순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니, 그 갈등이 오래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제안하고 싶다. 남녀가 서로 사랑하여서 부부의 인연을 맺는다면, 그 때부터는 부부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려고 해야 한다. 서로가 자라오면서 배우고 익힌 문화를 서로 융합시키면서도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를 만들 수 있는 노력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 부부는 원가족 속에서 배우고 익힌 문화만을 가지고서 갈등을 벌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 노력해야 한다. 서로 의논해야 한다. 서로 대화를 해야 한다. 그리고 방향성과 목적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남편만 주도자가 되어서도 혹은 아내만 주도자가 되어서도 안된다. 부부 모두 주도자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른 문화들도 접해보고, 모방도 해보고, 실험도 해보고, 실패도 해보아야 한다. 그래야 어떤 문화가 각각의 부부에게 적합한지 알 수 있다.


이러한 노력과 과정은 삶에 피곤함을 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에는 삶에 대한 활력소와 만족감을 줄 수 있다. 성취감이 생기고, 서로가 서로를 인정해 주는 인정욕구의 만족도도 높아지게 된다. 여기에 부부 사이에 태어나는 자녀에게 부모의 문화를 적절히 보여주고, 전수해 줄 수 있는 뿌듯함도 생기기 때문에 더욱 더 좋다.


결혼은 목표나 목적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과정이다. 이 말은 결혼 이후에도 생각하고 노력해야 할 삶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결혼 전 만남 속에서 이러한 부분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생각을 나누는 것은 매우 필요하다. 이러한 준비 중의 하나가 바로 예비부부 교육과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