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기

공진수 센터장 2015. 9. 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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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현장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공통점을 찾으라면, 그것은 바로 관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더라는 것이다. 이 말의 뜻은, 증상은 달라도 그 증상 이면에 숨어 있는 것은, 바로 관계 스트레스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우울증은 가진 사람이 있다고 하자. 당장은 우울증이 문제인 듯하나, 우울증을 가진 사람을 대하는 주변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 거부하는 듯한 표정과 태도, 무시 당하는 듯한 느낌 등등은 관계의 손상을 가져오기 때문에, 결국에는 관계 스트레스가 커지게 되고, 이런 관계 스트레스는 다시금 우울증의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악순환에 빠진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하나의 일례일 뿐이다. 이 외에도 많은 사람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스트레스 속에서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혼란이 오게 되면, 그것이 우울증이 되기도 하고, 불안증이 되기도 한다. 심하면 각종 망상 등으로 인하여 조현증과 같은 정신증으로 발전이 되기도 한다. 그럼 이런 증상들이 강화가 되면, 위에 적은 것처럼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찾아오게 되는데, 이러한 것 외에도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주는 것 중에는 이런 것도 있다.


사람들은 다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한다. 이것은 이기적으로 생각한다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이기주의라고 했을 때에는 어떤 이익이나 유익에 대해서 자기중심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내가 적고 싶어하는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기는 조금 다르다. 예를 들어서 남의 힘든 이야기를 듣기 싫어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힘든 이야기도 다른 사람에게 잘 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왜냐하면 자신의 경험과 생각으로 볼 때, 남의 이야기를 듣는 자신이 힘드니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다른 사람도 힘들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확신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정작 이야기를 해야 할 경우에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사람들을 상담 현장에서는 자주 본다. 비록 문제가 해결되든 안되든 이야기를 하면, 마음이라도 조금 후련해지는 것이 사람인데, 자신의 힘든 이야기를 누가 듣기 좋아하겠느냐는 신념에 가득찬 사람들 혹은 힘든 이야기를 털어놓는 자신에 대해서 의지가 약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는 신념에 가득찬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과일반화 시키거나 과신하는 인지적 오류를 가진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부부나 가족상담의 경우, 막상 상담에서 자신의 어려움을 털어 놓았을 때 자신이 생각했던 어떤 후폭풍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마음 속에 담고 혼자 끙끙댔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는 사람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더군다나 당사자야 그렇다 치더라도 배우자나 다른 가족들의 경우에는, 들은 이야기가 없으니 추측하게 되고 선입견을 가지게 되면서, 답답하고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사람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그러하니 자기중심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답답하면 답답하다고 말할 수 있고, 힘들면 힘들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상대방이 자신의 이야기에 대해서 전혀 예상 밖의 반응을 보여줌으로써 무안을 당할수도 있고,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이렇게 생각하니 다른 사람도 이렇게 생각하겠지라는 근거없는 추측과 신념 속에서 살아가는 삶은,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특히 부부나 가족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말을 해주어도 알까 말까 한데, 말을 해주지 않으면 상대방은 알 수가 없다. 알수가 없으니 답답하고 불안하다. 아니 불편하고 불쾌하게 되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관계가 되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관계가 될 수도 있다. 그러다 보면 관계 스트레스에 빠지기도 쉽다.


비록 자신의 신념이 이렇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신념은 다를 수 있다. 그러니 모르면 물어보는 것이 좋고, 알고 싶으면 물어보는 것이 좋다. 미리 판단하고, 예단하고, 추측하고, 자신의 경험으로 낙인을 찍는 것은 위험하다. 그냥 속이 상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의 손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혹 여러분은 자기중심적인 생각에 빠져 있지는 않는가? 그리고 이러한 모습을 가진 이유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는가? 말을 하지 않으면 피해는 주지 않을 수 있으나, 말을 하지 않음으로 인해서 생기는 스트레스까지 주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부디 자기중심적인 생각하기에서 벗어나는 용기를 가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