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대인기피증 - 우울증

공진수 센터장 2015. 11. 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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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기피증에 빠진 사람들을 만나보면, 사람에 대한 두려운 감정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감정 더하기 다른 감정들도 함께 있는데, 그 정도가 일반인들이 느끼는 정도보다 더욱 강하다. 특히 부정적 감정, 즉 부적감정이 매우 높다. 그 중의 하나는 바로 우울증이다.


문제는 대인기피증 때문에 우울증이 생겼는지 아니면 우울증 때문에 대인기피증이 생겼는지는 명확하게 알 수 없지만, 어찌 되었든 두 가지 증상은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있는 경우가 많다.


사실 우울한 사람에게는 우울한 것만 보이고, 많은 것들이 우울이라는 렌즈를 통해서 들어오기 때문에, 우울한 것들만 있다는 것에 더욱 잘 반응한다. 그러다 보니 세상사가 다 우울해 보이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우울하게 느껴진다. 마음 속에 우울이라는 코드가 들어 있어서 우울한 것인데, 문제는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든 하지 않든 주변 환경과 사람들이 자신을 우울하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그러다 보니 사람을 만나는 것이 별로 즐겁지고 행복하지도 않다. 귀찮고 싫다. 그래서 이러한 삶이 점점 익숙해진다. 대인기피증은 대인기피증대로 깊어가고, 우울증은 우울증대로 깊어간다. 이 외에도 앞으로의 칼럼에서 적을 다른 부적감정들이 함께 하면서, 삶은 점점 피곤해지고 고단해진다.


살아간다는 것이 힘들고 두렵고 희망과 기대감은 점점 사그라진다. 그러다 보니 지나온 과거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왜 이런 집에서 태어났으며, 그 때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 자신의 모습은 아닐 것인데와 같은, 가정법적인 사고 속에서 후회를 하기도 하고, 자책을 하기도 한다.


특히 이러한 사람들 중에는 집 안에서만 생활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러다 보니 모든 스트레스를 가족들에게 쏟아놓는다. 그러니 가족들도 하루 이틀은 참아주지만 이 정도가 점점 심해지면 다투게 되고, 그 다툼이 심해지면 서로 공격하게 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저주스러운 말을 주고 받기도 하고, 흉기 등을 사용해서 위협을 하는 경우도 있다.


부모는 부모대로 우울하고, 자녀는 자녀대로 우울한다. 그러니 우울증은 더욱 심한 우울증으로 진화되어 가고, 이러한 가운데 상담치료를 받기 위해서 나오는 내담자의 상태를 보면, 그 정도가 너무 오래 되었거나 굳어져서 오랜 시간동안 상담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많다. 그런데 인간의 조급증 때문일까? 지속적이고 꾸준한 상담치료를 하고자 하는 의욕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옆에서 몇 번의 상담 후에 왜 변화가 없느냐고 자극하는 가족들 때문에, 상태가 더욱 악화되는 경우도 잦다.


결국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이 합쳐져서 다른 증상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차후에 적겠지만 분노조절장애나 충동조절장애에 빠지는 경우가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말로 감정을 폭발하다가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물건 등을 집어 던지기도 하고, 이것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흉기 등으로 위협을 하는 경우도 있다. 또 다른 경우이기는 하지만, 자해 행위를 하거나 자살 소동을 벌이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것은 성격장애로 발전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데도 말이다.


따라서 대인기피증상을 자각하거나 주변에서 느껴진다면, 해당자는 용기를 내어서 상담치료 등을 받아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대인기피적 생각과 행위를 자꾸 하다보면, 대인기피증이 치료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강화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울증과 같은 다른 증상이 합쳐지게 되면, 치료에는 더욱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한평생을 항상 행복하게 살 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고의적이든 혹은 고의적이지 않든 간에 불행하고 피곤하며 힘들게 살 이유도 없지 않은가? 대인기피증은 결코 부끄러워할 증상이 아니다. 다만 극복해야 할 과제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