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부부연구]외도치료 - 상대방 비난하기

공진수 센터장 2015. 12. 1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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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상담 혹은 외도치료를 하다보면, 다음에 이야기할 내담자들이 많이 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배우자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경우이다. 그것도 부정적, 파국적, 비판적 등등의 시각에서 말이다. 이러한 것은 외도 행위자 그리고 피해자 모두 비슷하다. 그러나 좀 더 빈도수를 따져보면 피해자들이 좀 더 이런 경우가 많다.


상담이라고 하는 것은 그것이 개인상담이든 부부상담이든 혹은 가족상담이든 자신에 대해서 먼저 성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개인상담일 경우에는 덜 하지만, 부부상담 혹은 가족상담이 되면 사람들은 자신을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더 많이 바라보게 된다.


나의 배우자가 변하면 더 낳을 것인데, 다른 가족 구성원들이 변하면 더 좋아질 것인데 하는 생각에 사로잡힌다는 것이다. 특히 배우자 외도인 경우에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당장 피해 배우자는 도덕적 우월감에 빠져서 행위 배우자를 비난하기에 바쁘다. 심지어는 외도와 관련없던 과거의 일까지도 배우자 외도라는 렌즈로 재평가를 하면서, 비난과 비판을 가하기 시작한다. 그러는 순간 비난과 비판에 빠져 있는 자신의 모습은 보지 않는다.


자신은 이러한 비난과 비판을 할 자격이 있으며, 이러한 행위를 해야 위로가 된다고 착각을 하기 시작한다. 여기에 행위 배우자는 어떠한가? 자신의 외도 행위에 대해서는 인정도 잘 하지 않으면서, 인정을 하더라도 이렇게 된 것은 다 피해 배우자 때문이라고 책임을 전가하기 시작한다. 혹 책임이 피해 배우자에게 있더라도 행위를 한 사람은 자신인데, 자신을 보지 않으려고 하니 그 원인에 대한 책임 소재에 대해서 몰입하고 집중한다.


그러니 상대방 비난으로 일관되는 부부상담은 별 진척을 보지 못하게 된다. 소모적인 상담, 파괴적인 상담, 파국적인 상담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상담사가 부부상담의 목표와 목적을 매 회기마다 알려 주어도, 그것은 잘 모르겠다라는 모습과 태도를 견지한 채, 자신의 입장에서만 비난과 비판 그리고 욕구불만을 이어간다.


그래서 이러한 늪에서 벗어나는 것에만도 수많은 시간을 소모하게 된다. 결국 지쳐버리는 부부에서부터 부부상담을 포기하는 부부까지 다양한 부부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무엇 때문에 이렇게 되었는지도 복기하지 않은 채, 배우자에게 더 높은 담과 벽을 쌓고 좌절감과 실망감 그리고 아픔을 주고 받는다.


그러니 배우자 외도로 인하여 문제가 심각해 진 것이 아니라, 그 전에 이미 문제가 있어서 배우자 외도가 생겼는데, 배우자 외도 이후에 그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으니 관계는 복원되고 회복하지 못한 채, 불안한 마음과 불만스러운 감정을 가진 채 살아가게 된다.


따라서 외도상담과 외도치료를 하게 된다면, 적어도 상담을 받는 동안에는 상대방에 대한 비난하기를 중단하여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을 통해서 궂이 상대방을 비난하지 않더라도 문제가 더 커지거나 작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문제해결에 집중을 해야 한다.


사람이란 존재는 비난과 비판 앞에서 가만히 있지 못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비난과 비판으로 상대방을 설득하고, 자신의 입장을 관철해 보겠다고 하는 것은, 사람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상대방 비난하기만 중단하여도 상처난 관계, 불안정한 관계를 꼬맬 수 있는 계기가 생기게 된다. 지진 속에서 건물을 지을 수 없고, 흔들리는 피부를 꼬맬 수 없듯이, 서로 비난한다는 것은 관계복원을 위한 기초작업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상담사로서 비난하고 싶은 욕구, 비판하고 싶은 욕구에 대해서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연 그것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고 비난과 비판에 빠져 있다면, 이러한 유혹을 이겨내야 하는 것도 외도 가정이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아울러 너무 과도한 상대방 비난하기에 대해서 상담사가 중단할 것을 직면하게 될 때, 여러분들은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외도상담을 받거나 외도치료를 받는다는 것은 비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것만이라도 인정을 한다면, 상담을 받는 동안만이라도 비난과 비판을 줄여보거나 중단해 보라.


놀라운 효과를 체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