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부부연구]외도 후 - 원가족의 개입에 대해서

공진수 센터장 2015. 12. 1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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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가 외도를 했다. 무엇부터 해야할지 혼란스럽고 불안하다. 이럴 때 여러분은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가?


많은 배우자 외도의 부부들은 자신의 원가족이나 주변 친한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자 한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효과적이거나 지혜로운 행위일까?


여러분이 몸의 어딘가가 많이 아프다고 하자. 그럼 부모에게 의지할 것인가? 아니면 병원이나 의사를 찾아갈 것인가?


혹 부모에게 혹은 형제에게 이야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병원이나 의사를 찾아갈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병리적인 부분에서는 이러한 것이 잘 되는데, 심리적인 부분에서는 그렇지 못한 경우를 자주 본다.


배우자 외도 후 원가족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독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은 편향적인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배우자 외도의 행위자이든 혹은 피해자이든 관계 없이, 원가족들은 당신의 편이 되거나 당신의 배우자 편이 되어 버릴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문제가 해결되겠는가? 아니면 더욱 꼬이겠는가?


일반적으로는 문제가 꼬이게 된다. 여기에 편향적인 사람들이 주는 조언이라는 것이 당신이 듣고 싶은 것이나 당신이 듣고 싶지 않은 것 중의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 그 중에서 듣고 싶은 것만 듣게 될 경우, 그것이 화근이 되어서 더욱 문제를 꼬이게 만들기도 한다.


사실 배우자 외도는 부부의 문제이다. 원가족의 부모나 형제들이 개입할 수 없는 문제이다. 왜냐하면 당신은 이미 성인이 되었기에 결혼을 하였을 것이고 - 성숙하냐 아니냐는 떠나서 - 부부란 독립적이면서 자립적인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을 한다면, 당신이 아직 미숙하거나 원가족으로부터 분화 혹은 분리가 잘 되지 않은 의존적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부부 사이에 벌어지는 문제는 부부가 해결하고자 노력을 해야지, 부모에게 의지하고 형제에게 의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혹 이렇게 해서 문제가 해결 되었을 경우, 그 문제의 해결에 참여하고 관계했던 부모나 형제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고, 당신의 부부는 그들에 의해서 의식적이든 혹은 무의식적이든 영향을 받으며 살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로 인해서 당신 부부의 독립성, 자립성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고 원가족과 사이가 나빠지라고 드리는 말씀은 아니다. 다만 배우자 외도가 일어났을 때, 원가족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조언을 드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좋은 것은 사전의 이해관계가 없는 중립적인 전문가를 만나는 것이 좋다. 특히 심리적인 것에는 사전에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과의 진단적, 상담적 그리고 치료적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이러한 것을 통해서 행위자이든 피해자이든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별해야 하며, 배우자 외도 이후에 어떠한 삶과 목표를 세워야 할지에 대해서도 상담사와 함께 상담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부디 부탁을 드리지만 배우자 외도 후에 혼란스럽고 다양한 감정이 일어나는 것은 충분히 공감을 한다. 그렇다고 문제를 확대하는 원가족의 개입을 원할 것이 아니라, 좀 더 중립적으로 이야기를 들어주고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전문가를 만나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