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부부연구]외도치료 - 용서는 언제하는가?

공진수 센터장 2015. 12. 1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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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치료나 외도상담을 하다보면, 상당한 수의 부부들이 배우자 외도를 처음 겪는 경우가 아닌 경우도 많다. 즉 배우자 외도가 재발되었거나 반복적으로 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경우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첫 번째 배우자 외도가 벌어졌을 때 피해 배우자가 너무 쉽게 용서를 해 주었다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정작 외도 행위를 한 것은 행위 배우자인데, 자괴감과 후회감에 빠지는 것은 피해 배우자인 경우가 많다.


아울러 이러한 경험과 학습 때문에 다시 재발되거나 반복된 배우자 외도에 대해서 이제는 용서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피해 배우자들도 의외로 많다. 충분히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된다. 동일한 실수와 실패에 대해서 무덤덤하게 넘어가는 사람이 없는 법인데, 하물며 배우자가 동일한 파트너나 다른 파트너와 다시금 배우자 외도를 했다면 어느 피해 배우자가 쉽게 용서를 하고 싶을까?


그런데도 왜 피해 배우자는 처음 배우자 외도가 벌어졌을 때 쉽게 용서를 했을까?


여기에는 여러 가지 사연이 있을 수 있다. 빨리 용서하고 관계를 회복하거나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을 수도 있고, 행위 배우자가 다시는 외도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니 용서를 해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 아닐까 하는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아울러 비록 배우자 외도를 행하였지만 행위 배우자를 믿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을 수 있고, 문제가 더 커지는 것을 꺼려하는 면에서도 빨리 수습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문제는 배우자의 외도 행위가 이러한 용서 행위를 통해서 다시는 재발되지 않았다면, 피해 배우자의 이런 선택에는 나름 의미가 있겠지만. 그와는 다르게 행위 배우자가 반복적으로 그리고 습관적으로 외도 행위를 하게 되면, 피해 배우자는 지난 시간의 상처까지 다시금 무의식에서 꺼내어서 분노하거나 복수를 하려고 몰입하게 된다.


이혼을 요구하는 행위 배우자에게 이혼을 해 주지 않고, 해 주더라도 힘든 상황을 만들어서 괴롭히고 복수를 하면서 이혼을 하기도 한다. 이와는 다르게 이혼을 하지 않는 경우에도 행위 배우자의 심신을 괴롭히며, 행위 배우자가 더 이상 외도를 하지 못하게 하는 수준을 넘어서 괴로움을 주게 된다.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그렇다 보니 외도치료나 외도상담을 하더라도 쉽게 용서를 하지 못하고, 관계를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러한 피해 배우자의 심리를 행위 배우자는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많이 있다. 쉽게 사과하고 쉽게 용서 받으려고 하는 조급증 때문에 피해 배우자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문제해결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니 피해 배우자에게 용서를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특히 용서하기는 피해 배우자의 권리이기 때문에, 옆에서 부추기거나 억압을 해서 얻어내는 것은 결코 장기적으로 볼 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사람에게 상처를 받았을 때 쉽게 용서를 하지 못한다. 특히 배우자 외도와 같이 신뢰를 바탕에 두고 살아가는 관계 속에서 받게 되는 상처는 쉽게 용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러한 피해 배우자들의 심리에는 배우자 외도 때문에 용서가 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다시금 행위 배우자가 상처를 주지 않는다는 확신이 들지 않으면 용서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행위 배우자가 아무리 각서를 쓰고 말로 약속을 해도, 진정한 삶의 모습이 변화되지 않으면 피해 배우자들은 쉽게 용서를 해 줄 수 있는 용기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렇게 단순한 것도 행위 배우자는 무심하게 넘기기도 한다. 사과를 했으니 용서를 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하면서, 자신의 논리와 입장만을 강조한다. 심지어는 용서하지 않는 피해 배우자를 비난하기 시작한다.


그러니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말로 글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 못지않게 행위와 삶에서 당신의 진정성과 신뢰감을 쌓아야 한다. 이러한 것은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감각적이어야 한다. 말 그래도 보여 주고 들려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가 없이 말로만 하는 약속, 글로만 하는 약속은 지켜야 의미가 있을 뿐, 지키지 않으면 그냥 말 뿐이고 글 뿐이다. 이렇게 해서는 부부간의 신뢰감이 향상되고, 관계개선이 되지 않는다.


다시금 적지만 피해 배우자의 용서는 행위 배우자 하기 나름일수도 있지만, 더 근본적인 것은 동일한 실수와 좌절을 겪지 않을 때까지 유보될 수 있다. 그러니 진정으로 피해 배우자의 용서를 받고 싶다면, 행위 배우자는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야 한다. 무엇이 피해 배우자에게 아픔과 상처가 되는지를 알아야 하고, 그 아픔과 상처를 치료하고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이러한 것을 다루는 것이 바로 외도치료이며 외도상담이다.


당신이 외도의 행위자인가? 그리고 진정한 용서를 받고 싶은가? 그런데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스러운가? 전문가와의 상담 등을 통해서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 더군다나 가정을 지키고 다시금 관계를 회복하겠다는 마음과 의지가 있다면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