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잊을 것인가? 깨달을 것인가?

공진수 센터장 2015. 12. 21.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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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공부하고 나서 그리고 지금도 공부하고 상담을 하면서 느끼는 것 중에는 나를 포함한 사람들의 모습이다. 특히 어려운 일, 괴로운 일, 힘든 일 등등의 경험을 하고 나면, 사람들은 그러한 경험을 잊으려고 무척 노력을 한다. 그런데 그러는 과정 속에서 동일한 실수와 실패 그리고 좌절과 상실을 겪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예를 들어서 재혼 가정을 보면, 초혼에서의 실수와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무척 노력을 하지만, 많은 재혼 가정들이 재이혼의 아픔을 겪는 것을 주변에서 보면서, 무엇 때문에 그리고 왜 사람들은 원하지 않는 실수와 실패 그리고 좌절과 상실을 반복적으로 겪을까에 대해서 자주 그리고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된다.


그러는 가운데 알게 된 것은 잊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깨닫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다. 물론 깨달음만이 정답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으려고만 하고 깨닫지를 못하면 우리는 반복강박에 시다릴 수 밖에 없고,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다시금 동일한 실수와 실패 그리고 좌절과 상실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위에서 예로 재혼 가정을 들었기에 조금 더 이야기를 해 볼까?


많은 재혼 부부들은 재혼 가정을 이루면서 초혼 가정에서의 상처와 아픔에 대한 학습과 경험으로 인하여, 앞으로의 인생에서는 동일한 실수와 실패는 없을 것이고, 더욱 더 행복하기를 바라면서 재혼 가정을 이룬다. 그런데 막상 살아보니 재혼 가정에서도 초혼 가정에서와 비슷한 혹은 동일한 문제에 봉착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 이런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이혼을 하게 될 경우, 이혼 부부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각각 이혼에 대한 원인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러한 원인 중에는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 것도 있지만, 개별적인 부분들도 있다. 예를 들면, 외도라든지, 폭력이라든지, 도박이라든지, 중독이라든지 이런 것들이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들은 어떤 파트너를 만나더라도 파트너가 고쳐주지 못한다는데에 한계가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이런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된 것은 부모 때문이고, 배우자 때문이고, 자식 때문이라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히게 된다. 즉 자신이 문제라는 의식에서 벗어나고 회피하고자 한다. 그러니 이러한 문제들이 생기면 이혼을 하고, 이혼 후에는 새로운 파트너와 재혼을 하면 낳아지겠지 하겠지만, 문제는 재혼 후 어느 정도까지는 조심하면서 문제를 극복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친밀감이 어느 정도 쌓였다고 느끼는 순간부터는 과거의 개인적인 문제들이 전면에 다시금 등장하게 된다.


외도하던 사람들은 다시금 외도의 유혹에 빠지고, 폭력을 행사하던 사람들은 폭력에 몰입한다. 도박이나 중독이 있는 사람들도 너무나 쉽게 도박과 중독 현상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니 새로운 배우자 입장에서는 이런 배우자와 계속 살아야 할까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생각할 수 밖에 없고, 비록 재혼 가정이더라도 다시금 이혼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결국 과거의 아픔과 상처가 주는 교훈 그리고 그 교훈 속에서 새로운 길과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잊고 잠시 모면하면 될 것처럼 생각하고 살다가 동일한 혹은 비슷한 아픔과 상처를 주고 받게 되는 것이다.


살다보면 행복하고 자랑스러운 경험도 많지만, 어떤 때는 다시금 생각하기도 싫고 경험하기도 싫은 삶이 있다. 특히 후자의 경우에는 억지로 잊으려고도 하고, 타인이 언급하는 것에 대해서 분노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모습을 당신이 가지든 그것은 자유이지만, 한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아픈 경험 속에서 교훈과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없이 그저 망각의 힘을 빌린다면, 당신은 동일한 실수와 실패를 다시금 겪을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것을 하기 위해서 심리상담이나 상담치료 등을 하는 것이다. 혼자 할 수 없으니 상담사와 함께 이러한 성찰과 분석을 해 보고, 무엇을 강화해야 하고, 무엇은 소거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함께 걸어가는 것이 바로 상담이요 치료이다.


현재 당신의 삶에서 기억하기도 싫고, 언급하기도 싫고, 드러내기도 싫지만 당신을 괴롭히는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문제를 앉고 있는가?


그렇다면 용기를 내어서 상담사와 함께 성찰하고 분석하는 시간을 가져보라. 이러한 작업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고, 교훈을 얻어보라! 그리고 그 깨달음과 교훈을 가지고서 삶 속에서 행위의 변화, 생각의 변화 등을 시도해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