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자기중심성에 대해서

공진수 센터장 2015. 12. 2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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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유학을 가서 문화적 충격을 받았던 것 중의 하나는 위에 사진과 같이 세계전도가 우리가 사용하는 것과 다르다는 것이었다. 무슨 이야기냐고 하면 우리가 사용하는 세계전도에서는 대한민국이 지도의 중심에 와 있지만, 위 사진의 세계전도에서는 우리나라는 변방에 위치해 있다. 즉 각 나라는 세계전도에서 자신의 나라가 중심에 오도록 배치를 해서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각 나라들이 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것인데, 사람들은 이러한 면이 없을까? 그렇지 않다. 사람들도 자기중심성이 있다. 이 세상의 중심이 바로 당신이 서 있는 곳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들은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것이 과도하면 이기주의자가 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자기중심성이 다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중심성은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사실 이러한 것을 삶 속에서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는 소통하고 대화하면서 관계를 맺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의 생각이 다 옳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 틀린 것도 아니다. 다 좋은 것도 아니고, 다 나쁜 것도 아니다. 그러니 소통과 대화 그리고 관계 속에서 자기중심성이 검증되고 분석되며 성찰되어야 건강한 자기중심성을 가질 수 있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자신의 생각은 옳고 다른 사람의 생각은 틀리다는 의식을 갖고 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매우 교만스럽고 자만스러우며 오만스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생각이 강한 사람이 여러분 주변에 있다면 여러분들은 매우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이 부모라면 자녀들은 괴롭고 힘들 것이며, 이러한 사람들이 상사라면 직장생활은 매우 피곤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사람들을 상담의 현장에서도 쉽게 발견한다.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문제로 인하여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많은 심리적 책을 읽은 분들 중에도 이러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열심히 읽고 배운 것으로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비판하고, 판단하며, 비난하는 사람들이다. 실제로 상담 현장에서 이런 사람들을 만난 적도 있다.


배우자와 갈등이 심한 부부였는데, 그 부부 중 한 분은 인문학 서적을 탐독하는 분이었다. 비록 전공자는 아닐지 모르나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알고 배운 것으로 배우자를 비난하고 판단하는 것에 주로 사용하였던 분이 있었다.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심리를 분석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그 분의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 상담사로서 이런 유혹과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기도 했지만, 너무 안타까운 경우가 아닐 수 없었다.


자신의 뒷통수를 보지 못하면서 그 좋은 지식을 타인의 뒷통수를 비난하는 것에 사용하고, 판단하는 것에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사람이란 이런 존재구나 하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자기중심성이 과도한 경우가 아닐 수 없다.


혹 여러분도 심리문제, 정서문제에 관심이 있어서 이곳을 방문하셨을 것 같다. 그런데 저의 글을 읽으면서 아 이것은 우리 아버지가 보아야 할 글이라고 생각하거나 내 배우자가 보아야 할 글이라고 생각한 경우는 없는가? 그래서 링크 사이트를 카톡이나 메신저로 보낸 적은 없는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여기에 글을 올리는 것은 이 글을 읽은 당신을 위한 것이다. 이 글을 활용해서 타인을 공격하거나 비난하라고 쓴 글이 아니다.


여러분의 자기중심성은 어떠한가?


혹 자신만한 사람은 없다는 과도한 자존감에 빠져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타인과의 교류를 더 많이 하여서, 당신의 생각과 행위에 대해서도 성찰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라. 분석해 보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라. 건강한 자기중심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이러한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