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연구]외도 후 - 진실 고백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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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피노키오와 같은 심리가 있는 듯하다. 거짓말을 하면 할수록 코가 커지는 피노키오와 같이, 거짓말을 하면 할수록 양심의 가책과 함께 거짓말이 발각되었을 경우 그 뒷감당이 더욱 어려워짐에도 불구하고, 배우자 외도와 같은 사건이 벌어지면 거짓말로 일관하거나 일부분만 시인을 하였다가 나중에 커진 코와 같은 후폭풍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부부들을 보면, 이러한 생각이 많이 든다.

배우자 외도는 설레이는 부분이 있는 반면, 두려움이 있는 부분도 있다. 피해 배우자가 행위 배우자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가지게 되는 다양한 감정과 반응은 예측하기 어렵다. 어떤 분들은 냉정해지는 반면, 어떤 분들은 폭발하기 일보직전이거나 각종 심리적 장애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배우자 외도 사실을 알고 난 후에도 부부관계를 회복하려는 사람부터 이혼을 하자고 나서는 사람까지 다양하다.

그러니 행위 배우자는 최대한 자신의 행위를 방어하고 축소시키려 하는 반면, 피해 배우자는 자신의 피해를 극대화하거나 배우자의 외도 사실을 확대하려는 모습을 가지게 된다. 입장이 다를 뿐만 아니라 동일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고자 하는 전략에서도 차이가 난다. 그러니 배우자 외도와 같은 사건을 부부가 겪게 된다면, 그 어떤 사안보다도 복잡한 실타래를 하나 손에 잡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풀려고 해도 잘 풀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천천히 풀려고 해서 어떨 때는 실을 끊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기도 한다. 그러니 외도상담이나 외도치료가 얼마나 힘든 과정이겠는가? 그런데 여기에 행위 배우자가 거짓말로 일관하거나 일부분에 대해서만 고백을 할 경우, 피해 배우자들 중에는 더욱 더 감정이 끓고 감정이 폭발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하나씩 둘씩 사실이 드러날 경우, 행위 배우자는 거짓말을 한 사람으로 낙인 찍히거나 신뢰감을 잃어버리게 되는 당사자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처음부터 사실을 고백하면 더욱 단순하게 풀 문제를 결국에는 이혼과 같은 파국으로 문제해결을 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행위 배우자가 자신의 행위를 사실대로 고백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피해 배우자가 어떻게 반응할지도 두렵고, 궂이 지나간 일을 다시금 토로해 보았자 외도 사실이 없어지는 것도 아닌데 궂이 왜 묻느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 일리가 있다. 그러나 자신의 행위가 수치스럽고 부끄럽더라도 고백을 한다는 것은 다시는 동일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한 과정인지도 모른다. 반대로 이러한 사실을 숨기려 하고, 그러한 행위가 상대방에게 먹힐 경우에는, 언제나 자신의 행위를 숨길 수 있다는 학습효과가 주어질 수도 있다.

단 여기에서 피해 배우자는 조심해야 할 경우가 있으니, 그것은 행위 배우자의 사실 고백에 대해서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와 들은 내용을 차후에 행위 배우자에게 공격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을 다짐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행위 배우자의 행위 내용을 알려고 하는 것은, 차후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같은 증상을 보일 수도 있고, 부부관계의 회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것을 부부상담이나 외도상담에서 다루는 것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부부가 서로 감정조절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실을 고백하고 그 고백 내용을 듣게 될 경우에는 그것이 화근이 되어서 과도한 반응과 방어가 이루어질 경우, 해결할 수 있었던 부부의 문제도 더욱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행위 배우자도 자신의 행위를 인정한다면 그 사실을 숨기지 말아야 한다. 비록 고백 순간에는 피해 배우자로부터 비난과 공격을 받을 수 있겠지만, 이러한 과정은 외도상담과 외도치료에서 필요한 것이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 두려움으로 그리고 수치심으로 숨겨서는 안된다. 더군다나 부정을 하거나 왜곡을 하거나 거짓말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만약 부부의 대화를 통해서 이러한 과정이 어렵다면, 중립적인 상담사를 개입하여서 해결하는 방법도 있다. 부디 배우자 외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부부관계를 계속 유지하기를 원한다면, 부부상담과 외도상담 그리고 외도치료를 꼭 받는 부부가 되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