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부부연구]외도 후 - 배우자의 행위를 알고 싶다?

공진수 센터장 2016. 1. 1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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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배우자가 외도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서 전화로 상담을 해 오는 피해 배우자들이 있다. 그 중에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배우자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피해 배우자들이 의외로 많다. 그런데 이렇게 알게 된 배우자의 외도 사실 말고, 행위 배우자를 통해서 건건사사 어떤 상황과 어떤 만남 그리고 어떤 행위를 했는지를 알고 싶어하는 피해 배우자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집착과 몰입을 하는 피해 배우자들의 심리를 보면 그 정도가 위험한 경우를 자주 본다. 결론적으로 이야기를 해서 피해 배우자 입장에서는 행위 배우자의 행위에 대해서 몰라도 힘들고, 알아도 힘들다. 특히 피해 배우자가 행위 배우자의 행위에 대해서 알게 되었을 경우, 감당할 수 있는 내공이 없는 경우에는 더욱 힘들어지게 된다.


사람들은 많은 정보를 이미지화한다고 예전의 어떤 칼럼에서 적은 적이 있다. 예를 들어서 사과라고 하면 사과라는 글자보다는 사과의 그림이 먼저 떠오르는 것과 비슷하다. 그리고 이러한 이미지는 학습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기에, 만약 행위 배우자의 행위를 직접 목격한 경우는 더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행위 배우자의 행위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게 되면, 피해 배우자는 자신의 학습 경험에 의한 - 글을 읽었거나 방송이나 영화 등을 통해서 얻은 학습 경험 - 이미지화를 시도한다.


그런데 이렇게 행위 배우자의 행위를 알고 싶어하는 피해 배우자의 심리는 그것이 다가 아니다. 그동안 외도상담과 외도치료를 하면서 내가 관찰한 것 중에는 피해 배우자가 궁금증이라는 심리 이외의 심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을 잠시 적으면 이렇다.


1) 행위 배우자를 공격하고 비난하기 위해서 알고 싶어한다.

행위 배우자가 외도 사실을 시인하고 자백을 해도, 그 내용을 더 깊게 알고 싶어하는 심리 중에는, 차후에라도 그 내용을 가지고서 공격과 비난을 하기 위해서이다. 피해 배우자에게는 해 주지 않는 행위에 대해서 외도 파트너에게는 해 준 것에 대해서 공격하고 비난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다. 행위 배우자의 행위를 알고자 하는 목적이 왜곡된 것이다. 결국 이러한 행위가 계속 이어지면 행위 배우자와 피해 배우자의 관계는 산산조각이 난다. 결국 배우자 외도 때문에 이혼 등을 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가 망가지기 때문에 이혼 등을 하게 된다.


2) 피해 배우자의 집착 때문에 알고 싶어한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가끔 만나게 되는 피해 배우자들 중에는 자신이 외도 파트너보다는 성적인 면에서 더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알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배우자가 외도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더욱 더 성적인 요구와 욕구가 강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것은 자신의 성적 요구와 욕구로 인하여 행위 배우자가 외도 파트너보다는 자신에게 더 많은 애착을 할 것이라는 착각 속에서 이루어지는 경우인데, 문제는 행위 배우자가 외도 파트너가 좋아서가 아니라 피해 배우자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피해 배우자의 성적 요구와 욕구에 응하지 못하거나 안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러면 피해 배우자는 그러한 상황 속에서 버림 받는 느낌, 외도 파트너와 비교해서 열등감이 생기는 느낌 때문에, 행위 배우자를 더욱 더 구석으로 몬다. 배우자의 외도 행위를 알고자 하는 목적이 역시 잘못된 경우이다.


3) 개인적 기질에 의해서 알고 싶어한다.

배우자 외도를 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피해자들을 만나보면, 성격장애가 있는 경우가 잦다. 특히 자기애성이나 편집증적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혹 행위 배우자가 되거나 반대로 피해 배우자가 되었을 경우, 그러한 성격장애로 인하여서 과도한 의심과 궁금증에 몰입한다. CCTV와 블랙박스를 뒤지고 그것을 보관하면서 배우자에게 무기로 활용한다. 그런데 이러한 것이 과하게 되면 그것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발전할 수 있다. 때로는 공황장애로 발전할 수도 있다. 아니면 우울증이나 분노조절장애 혹은 불안증으로 힘들어지는 경우도 보았다. 그러니 성격장애와 같은 기질이 있다면, 배우자 외도와 같은 상황에 노출될 때 조심해야 한다.


자신의 내공이 부족함에도 궁금증과 의심 등에 몰입할 경우, 당장은 그 사실을 속 시원하게 알게 될지는 모르지만, 부족한 내공 때문에 오히려 목격하고 자백받은 내용이 이미지화 되어서, 꿈 속에서 악몽으로 다가오거나 비수면 상태에서도 자꾸면 동일한 장면과 생각이 반복적으로 반추되는 상태에 빠질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반복되면 의식적으로는 잊거나 반추하고 싶지는 않지만, 무의식적으로 각성이 되어서 수시로 화와 분노가 일고, 모든 일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무기력하게 된다. 배우자 외도가 그 원인이지만, 배우자 외도를 어떻게 다루고 어떻게 접근하며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궁극적 목표는 잊은 채, 그 내용에 집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배우자가 외도를 하였다면, 자백을 다 들어도 혹은 다 듣지 못하여도 과도하게 집착하거나 몰입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러한 것에 과도한 몰입과 집착을 하게 될 경우, 상처는 잘 아물지 않고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는 용서하기도 힘들어지게 된다. 만약 여러분이 배우자 외도로 위에 적은 것과 같은 충동이 생기고 유혹이 생긴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배우자가 외도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부부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는 분들은 더욱 그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