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부부연구]선생님은 외도의 아픔을 모르잖아요!

공진수 센터장 2016. 1. 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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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배우자 외도로 인하여 외도치료나 외도상담을 하다보면, 피해 배우자가 상담사에게 건네는 말들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제목과 같은 말이다.


"선생님은 외도의 아픔을 모르잖아요!"

혹은

"선생님은 외도를 해 보지 않으셨잖아요!" 와 같은 말이다.


피해 배우자가 얼마나 힘들면 이런 말을 할까 하는 생각에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이 말을 들을 때면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든다. 과연 상담을 하기 위해서 모든 아픔과 고통을 겪어야만 하는가? 하는 질문 말이다. 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 어떤 논거로 이런 답을 줄 수 있을까?


1) 상담사는 공감 훈련을 한다.

상담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되도록이면 공감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한다. 그러니 내담자가 찾아와서 아픔과 고통을 토로할 때, 공감을 하려고 노력을 한다. 따라서 반드시 동일한 아픔과 고통을 겪어야 상담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울러 동일한 아픔과 고통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상담을 잘하는 것도 아니다.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지 않은 상담사는 자신의 문제 해결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내담자의 상처를 치료하는데에 한계가 생길 수도 있다.


2) 대리 외상의 경험을 한다.

상담이 힘든 것은 내담자의 외상을 함께 겪는다는 것이다. 이것을 대리 외상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울증 내담자를 많이 상대하다 보면, 상담사도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 공황장애 내담자들 많이 상대하다 보면, 상담사도 공황장애에 걸릴 수 있다. 다만 상담사들은 스스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와 방법을 일반 내담자보다는 더 많이 알고 있을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수퍼비젼을 통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에, 굳이 내담자와 동일한 사건을 겪지 않고서도 내담자를 이해할 수 있다.


3) 상담사는 내담자의 입장에 서려고 노력한다.

상담사는 내담자의 입장에 서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서 내담자가 살인자라고 해서 그를 판단하려고 하지 않으며, 그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경청하려고 노력을 한다. 그러니 혹 상담사가 내담자와 동일한 혹은 비슷한 경험이 없다고 하더라도 상담은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가끔은 비슷한 질문을 받는데, 예를 들어서 내담자가 여성일 경우 그리고 상담사가 나와 같이 남성일 경우, 남성 상담사가 여성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전화문의를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것은 불필요한 선입견이요, 고정관념이 개입된 것이라는 것을 말해 두고 싶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오늘은 여기까지 적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