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부부연구]준비되지 않은 이혼은 더 큰 불행을 몰고 온다.

공진수 센터장 2016. 1. 8. 12:42



www.동행심리치료센터.kr  

전화문의 & 강의의뢰 : 070 4079 6875 / 070 4098 6875

 

부부상담을 하면서 느끼는 것 중의 하나는 준비없는 이혼을 하는 부부들이 많다는 것이다. 부부가 오죽하면 이혼까지 해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비되지 않은 이혼을 더 큰 불행을 몰고 온다. 그럼 궂이 이혼을 해야 할 경우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1) 이혼 후 자립이 가능한지 물어보라.

자립 없는 결혼 생활이 어렵듯이 자립 없는 이혼 후 생활도 힘들다. 특히 경제적 자립은 이혼 부부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이러한 준비없이 홧김에 이혼을 하거나 자존심 때문에 이혼을 하는 부부들도 있다. 이혼을 하고 나면 더 나은 삶이 있으리라고 확신하거나 착각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막상 이혼 후 자립이 안되면 삶은 고달파지게 되고 이혼에 대한 후회감이 밀려오기도 한다. 이러한 것이 신경증이 되기도 하고, 정신증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 경제적 자립에 대해서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


만약 이러한 부분에서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이혼보다는 부부관계를 개선하는 쪽으로 돌아서는 것도 효과적이다. 어찌보면 비용적인 측면에서 더 경제적일 수 있다. 그러니 이혼이라는 터널시야에 빠지지 말고, 주변 사람들의 말에 현혹되지 말고, 자신의 삶은 자신이 주도적으로 살아간다는 측면에서 냉철한 선택과 결정을 하길 바란다.


2) 분리가 가능한지 물어보라.

많은 부부들은 의지하고 산다. 혹은 의존하며 산다. 그러다 보니 부부가 분리를 잘 못하는 경우도 많다.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말에 현혹되어, 아내의 생각이 남편의 생각이 되어야 하고, 남편의 생각이 아내의 생각이 되어야 할 듯 하지만, 부부는 두 가지 생각을 가진 사람의 공동체일 뿐, 한 가지 생각을 가진 공동체가 아니다.


그런데 이혼을 하면서 분리를 잘 하지 못하는 부부들도 있다. 특히 의존적 부부들은 더욱 그렇다. 그래서 이혼 후에도 전혼 배우자를 염려하거나 원망을 하면서, 자기연민에 빠지거나 도덕적 우월감을 가지고 살려고 하거나 아니면 불필요한 걱정과 근심 등으로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분리를 잘 못하는 부부들이 있다.


이러한 것을 잘하지 못하면 이것 역시 신경증이나 정신증이 될 수 있다. 과도한 피해의식에 빠지거나 과도한 죄의식에 빠지는 경우가 바로 그런 경우이다. 궂이 이혼을 선택하고 결정하였다면 여기에 따른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분리도 잘해야 한다. 그리고 재혼을 하게 될 경우에는 더욱 더 그렇다. 전혼관계와의 분리를 잘하지 못하면 그 후유증이 심하게 된다. 그러니 여러분이 이혼과 직면하고 있다면, 자신을 잘 돌아보길 바란다. 감정과 이성을 잘 분리하는지 물어보라. 관계 속에서도 분리를 잘하는지 물어보라.


3) 자기성찰과 자기분석이 필요하다.

이혼을 하는 부부들은 자기자신을 보기보다는 상대방을 더 많이 본다. 그것도 긍정적인 부분이 아니라 부정적인 부분을 더 많이 본다. 그러나 배우자가 당신의 삶을 책임져 줄 수는 없다. 함께 살아갈 수는 있지만, 그 속에서 당신의 삶은 당신이 주도적으로 사는 것이다. 그러니 다른 사람을 보기에 앞서서 당신 스스로를 보아야 한다.


이러한 개인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그것이 관계 속에서 문제화가 되기도 한다. 그러니 동일한 실수와 실패를 경험하고 싶지 않다면 자신을 성찰하고 자신을 분석해 보아야 한다. 무엇 때문에 이혼까지 하게 되었을까?를 복기하면서, 혹 재혼이라도 한다면 다시는 동일한 실수와 실패에 빠지지 않는 즉 반복강박에 빠지지 않는 보완 그리고 변화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동일한 실수와 실패를 하게 되고, 그것에 대한 책임을 상대 배우자에게 전가하지만, 이것은 문제의 반쪽만 보고 다른 반쪽은 바라보지 않는 회피적 그리고 도피적 모습이라는 것 아는가? 그러니 말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준비된 이혼을 위해서는 자기성찰과 자기분석이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 이혼상담은 필요하다고 본다. 잘 만나야 하지만, 잘 헤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앞에서 준비된 이혼에 대해서 3가지 관점의 글을 적어 보았다. 혹 당신의 부부가 이혼 앞에 직면하고 있는가? 사연없고 이유없는 이혼이 없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준비된 이혼을 하라는 것이다. 꼭 명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