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 행위자 유형

[부부연구]외도 행위자 유형 (7) - 대물림형

공진수 센터장 2016. 2. 22.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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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전에 배우자 외도의 피해 배우자 유형을 올린 적이 있다. 나의 피해 배우자 유형 분석에 대해서 많은 피해 배우자들이 공감을 하면서, 외도상담과 외도치료에 임하고 있다. 마음 아프면서도 고마운 현상이다. 이번에는 행위 배우자 유형을 분석하는 글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는 행위 배우자들이 자기를 분석하고, 자기를 성찰하는 것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기대와 함께, 외도상담과 외도치료에 대한 필요성을 알리고자 하는 바이다. 배우자 외도 후 행위 배우자는 피해 배우자의 치료에 최선을 다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치료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가끔은 행위 배우자들이 비협조적이거나 상담치료에 대해서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심리에 대해서 이해를 못하는 바는 아니나, 부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행위 배우자들도 상담치료에 임해야 함을 다시금 알린다.


배우자 외도를 하는 유형 중에는 대물림형이 있다. 사실 대물림형으로는 배우자 외도 이외에도 (가정)폭력이나 중독 혹은 자살 등도 여기에 포함이 된다. 따라서 외도상담, 폭력상담, 중독상담 그리고 자살상담에서는 대물림이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다. 어찌 되었든 대물림형의 배우자 외도 행위자들은 어린 시절 부모의 외도나 성인 이후 형제 자매 등의 외도를 보면서 자라고 살아간다.


그리고 이러한 사건들을 접하면서 마음의 고통을 받거나 상처를 입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부모의 외도로 인하여 자녀로서 고통과 아픔을 겪고, 형제 자매의 외도를 접하면서 비판자로서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대물림형의 배우자 외도 행위자들은 이러한 것만 얻는 것은 아니다.


부모의 외도와 형제 자매의 외도를 통해서 긍정적 혹은 부정적 학습효과를 얻게 되는데, 그러한 것이 자신의 외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부모의 외도 사건 이후 부모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느냐에 따라서, 행위 배우자는 자신의 외도 이후 피해 배우자가 어떻게 나올지에 대해서 왜곡된 예측을 하더라는 것이다.


즉 아버지의 외도 이후 참고 그냥 산 어머니를 본 행위 배우자는 피해 배우자에게 빨리 잊자라든지, 참으라고 종용을 하기도 한다. 또한 어머니의 외도 이후 끝까지 배우자 외도 사실을 인정하지도 치료하지도 않고 살다 이혼한 경우를 학습한 행위 배우자들의 경우, 배우자 외도 발각 후 이혼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처럼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니 대물림형 배우자 외도는 부모가 자녀들에게 불필요한 고통과 아픔을 전이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으며, 부모로서 자녀에게 물려주는 최악의 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부모의 외도 이후 대물림형 배우자 외도를 한 행위자는, 다시금 자녀들에게 최악의 유산을 물려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피해자가 행위자가 되는 모순에 빠지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의 외도 경력 그리고 그로 인한 이혼 경력이 있는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은 자신의 취약점을 알아야 한다. 도덕적 해이나 자아가 약해졌을 때에는 유혹에 쉽게 빠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의지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을 한다. 그러나 의지나 감정 모두 자아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자아가 약해져 버리거나 기능이 저하되면, 앞에서 적은 것과 같이 외도, 폭력, 중독 그리고 자살 등에 취약하게 되는 것이다.


이미 대물림형 배우자 외도가 여러분의 부부 사이에 침투를 하였다면, 즉시 인지행동치료와 정신분석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러한 것은 외도의 내용 알기보다 먼저여야 하고, 조기개입과 중재 그리고 조정을 하게 되면, 2차 3차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 굳이 이혼이나 별거가 아닌 치료 후의 동거를 할 수 있다. 부디 이러한 점을 깨달아서 상담과 치료에 용기를 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