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부부연구]이혼은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입니다.

공진수 센터장 2016. 5. 17.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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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상담을 하면서 느끼는 것 중의 하나는, 이혼을 끝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고통의 끝, 괴로움의 끝 등등 이혼만 하면 인생이 달라질 것이라고 믿는 부부들이 많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이혼은 부부의 삶에 있어서 끝일 수 있다.


그러나 이혼은 개인의 삶 속에서는 새로운 시작이다.


그런데 우리가 무엇인가를 새롭게 한다고 할 때, 아무런 준비도 계획도 없이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이혼을 하는 부부들을 보면, 당장 이혼하는 것이 급해서 그런지 아니면 이혼을 통해서 갈등과 문제로부터 도피와 회피하려는 마음이 강해서 그런지, 이혼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준비도 계획도 하지 않는 경우를 자주 본다.


당장 미운 사람에게서 분리되어야 하고, 당장 싫은 사람에서도 멀리 떠나면 만사가 해결될 것인양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혼 이후에 찾아오는 다양한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어려움은 상상을 초월할 때도 많다.


여기에 경제적인 어려움도 있을 수 있고, 자녀들과 동거를 하거나 반대로 동거를 하지 않더라도 겪는 어려움도 있다.


여기에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이혼을 못해서 이혼 이후에도 전 배우자를 미워하고 분노하는 등의 감정조절에 실패하여, 결국에는 우울증과 분노조절장애 등등으로 고생을 하는 경우도 많다.


문제는 이러한 것들을 재혼이라는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경우도 많다는 것.


다시금 준비도 계획도 없는 막연한 기대감과 자신감으로 재혼을 할 경우, 또 다른 다양한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특히 자녀와 동거하는 이혼 남녀들의 결합에서는 갑자기 늘어나는 확대가족으로 인한 갈등이 쉽게 나타나며, 전 배우자와의 갈등을 새로운 배우자에게 그대로 투사 혹은 동일시 하는 경향도 많기 때문에, 결국 이혼을 통해서 무엇인가를 배우고 깨닫지 않은 상태에서의 재혼은 다시금 어려움과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혼은 끝이 아니다.


이혼은 새로운 시작이다.


이를 위해서는 초혼보다 더 준비를 해야 하고, 계획을 해야 한다.


이혼 이후의 삶에 대해서 다양한 장단점을 살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홧김에 이혼을 하거나 이혼을 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다른 대안을 찾아보지 않고 이혼을 하는 경우는 매우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당장은 이혼을 통해서 문제와 갈등으로부터 도피하거나 회피할 수 있지만, 문제는 이혼 이후에도 삶이 있다는 것을 간과할 경우, 새로운 문제와 직면하면서 더욱 더 고달픈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요즈음은 결혼 3년차 이내의 신혼부부들을 대상으로 부부상담도 많이 하게 된다.


대부분은 시댁과의 갈등, 부부의 성격 갈등, 경제적 갈등, 대화와 소통의 어려움, 부부의 성적 문제, 자녀 양육과 훈육의 문제 등등의 문제로 부부상담에 임하는 것인데, 이러한 내담자들을 볼 때 한 편으로는 마음이 짠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전에 예방적 차원에서 부부상담에 나오는 모습을 보면, 앞으로의 삶을 행복하게 살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혼하는 부부들은 어느 날 갑자기 문제와 갈등과 직면하는 것은 아니다.


오랜 시간동안 문제와 갈등 속에서 상처를 주고 받으며, 문제 해결에 대해서 미루고 미루다 터지는 것이 바로 이혼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평소의 건강한 부부관계와 건강한 부부의 정서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필요하다.


문제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


따라서 부부의 갈등이 점점 첨예화 된다고 한다면, 부부상담을 받아보기를 바란다.


치료적 차원도 있지만, 예방적 차원에서도 도움이 된다.


아울러 문제와 갈등이 누적되어서 이혼의 위기와 아픔 그리고 상처를 미리 방지하고 예방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혼과 직면하는 부부라면, 개인으로든 혹은 부부로서든 이혼상담을 받아보길 권한다.


잘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헤어지는 것도 중요한 것이 우리의 삶이다.


특히 부부라는 존재는 잘 만나야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한다면 잘 헤어져야 한다.


이것은 이혼 이후의 삶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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