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연구]이혼만이 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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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하려고 하는 부부들을 만나보면, 이혼만이 답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혼만이 답이라고 주장하는 부부들이 많다.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없이 홧김에 이혼을 외치고, 자존심 때문에 이혼을 하려는 부부들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또 다른 경우는 서로 부부상담이나 이혼상담 등을 통해서 관계를 개선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혼만이 답이라는 터널시야에 빠진 부부들도 있다.

사람이란 존재가 매우 이성적일 것 같지만, 그것은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가졌을 때 이야기이다.

부부가 갈등 속에서 서로에 대한 미움과 증오가 있고,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게 되면, 이성은 감정에 의해서 조종 당하고, 합리적인 사고와 통합적인 사고 등을 잘 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편향적인 사고에 빠지고, 다양한 방법과 대안 중에서 선택과 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결론을 지어놓고 거기에 모든 것을 맞추려고 하는 인지적 부조화에 빠지게 된다.

이런 부부들 중에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부부상담 혹은 이혼상담에 임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부부상담이나 이혼상담을 함에도 불구하고 이혼을 하는 부부들도 있지만, 반대로 이혼을 하려고 부부상담과 이혼상담에 임했다가 마음을 바꾸는 부부들도 있다.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서로에 대한 악감정을 풀고, 상황을 제대로 직면하면서 이혼만이 답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경우가 바로 후자의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솔직히 말해서 이혼하는 사람들은 다시금 재혼을 하더라도 이혼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러한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재혼보다는 동거나 사실혼으로 재혼생활을 하는 경우도 많다.

재혼을 통해서 결혼신고를 하게 되면, 다시금 벌어지는 이혼 상황에서 복잡함을 피하려고 하는 일종의 편법이라고 할까?

이혼한 돌싱들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면서 잘 사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는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그 이유는 전혼 관계에서 구사한 전략을 재혼 관계 속에서 그대로 답습하고 반복하면서, 다시금 부부갈등에 빠지게 되고 그 결과 다시금 이혼과 이별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혼을 하게 된다면, 적어도 이혼을 통해서 무엇이 부족했는지에 대해서 반추해 보고 성찰해 보아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 없다면, 이혼 후의 삶은 전혼 관계의 삶을 답습하고 반복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차이점은 파트너만 바뀌었다는 것일 뿐.

삶에 대한 만족감과 행복감은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이혼 후의 삶에 더욱 더 고달프게 되면, 전 배우자에 대한 정서적 이혼을 하지 못해서 비관적이고 우울한 삶을 살게 된다.

잘 헤어지면 혹시라고 재결합을 할 수 있는데, 망신창이가 되어서 헤어졌으니 쉽게 재결합을 추구할 수도 없다.

이혼을 하면서 다시는 이성에 대해서 관심도 없다는 사람들이 이혼 후의 삶이 고달프면 고달풀수록 과거의 삶을 그리워하거나 새로운 파트너를 찾으려고 동분서주하다가, 또 다시 전 배우자와 같은 사람을 만나서 고달픈 삶을 산다.

분명 전 배우자와 같은 사람은 싫었는데, 문제는 싫었던 전 배우자에게 너무나 익숙한 나머지 비슷한 사람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동일한 전략으로 관계를 맺으니, 다시금 괴로운 삶은 그대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혼을 앞두고 있다면, 이혼만이 답인지 물어보아야 한다.

이혼을 통해서 무엇을 얻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물어보아야 한다.

이혼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혼이 도피나 회피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되고, 이혼이 동정심을 얻거나 합리화의 수단이 되어서도 안된다.

행복을 만들기 위해서 결혼을 하였듯이, 행복을 위하여 이혼을 해야 한다.

만약 이혼과 관련된 질문들에 대해서 자신있게 답을 할 수 없다면, 이혼을 다시금 재고해 보아야 하고 부부관계를 고쳐서라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이 더 지혜로운 선택과 결정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것에 동의를 한다면, 좀 더 전문가를 만나서 도움을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도 이혼을 앞두고 있다는 가정들의 전화를 받는다.

모두 다 이런 저런 사정들이 있다.

그러나 이혼만이 답인지에 대해서는 답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부디 이혼만이 답은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의 전환,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 요즈음인지 모른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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