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외도상담]상담사의 중립 지키기

공진수 센터장 2016. 7. 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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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기분도 전환할 겸 충전도 하려고 팔당 근처를 가 본 적이 있다. 요즈음 길가에는 토마토와 호박 그리고 옥수수를 파는 곳이 있어서 잠시 들렀던 적이 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물건을 팔던 아주머니는 나의 직업을 물어보신다. 그래서 상담사라고 하니 자신의 고민도 들어달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은 상담사에 대해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고민거리를 들어주고, 경우에 따라서는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는데에 도움을 주거나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것에 대해서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막상 상담사는 다양한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고민이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상담 가운데 중립 지키기이다.


특히 외도상담과 같은 경우, 행위 배우자와 피해 배우자라는 구도 속에서 상담사가 중립을 지킨다는 것은 고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여차하면 피해 배우자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행위 배우자의 입장을 옹호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내담자들도 상담사를 조종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외도상담 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내담자들은 상담사에 대해서 오해를 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서 내가 남성 상담사이니 남편의 입장을 옹호하거나 주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경우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와 다른 경우도 있다. 남성 내담자들 중에는 "선생님도 남자여서 알겠지만..." 으로 시작하여, 자신의 주장을 옹호하거나 지지해 달라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상담사는 여성이든 혹은 남성이든 중립적이어야 하고, 나 역시 그러려고 무척 노력을 한다. 세상에서는 외도의 경우 피해 배우자에게 더 많은 동정과 관심을 줄지 모르나, 상담사는 이러한 것을 주의하면서 피해 배우자와 행위 배우자를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가운데, 어디가 얼마나 아픈지에 대해서 더 많은 집중과 관심을 가지게 된다. 피해 배우자에게 동정을 베풀고, 행위 배우자에게 분노하는 경우를 최대한 배제하고자 노력을 한다.


그러니 여러분들이 외도로 인한 상담치료를 한다면, 상담사에 대한 선입견 혹은 고정관념을 버릴 필요가 있다. 여성 상담사를 만났으니 좀 더 자신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여성이 있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반대로 남성 상담사이니 남성에게 유리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그것 역시 오류이다. 상담사란 이미 앞에서도 적었듯이 내담자의 아픔과 상처를 바라보며, 내담자가 여성이든 혹은 남성이든 특별히 구분하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남성 상담사이니 남성에게 유리하게 하고자 하지도 않고, 여성에게 불리하게 하지도 않는다. 나를 찾아오는 내담자가 여성이든 혹은 남성이든 무관하며, 내담자가 행위 배우자이든 혹은 피해 배우자이든 무관하다.


만약 여러분들이 상담치료 과정에서 상담사가 편향적이라고 느껴진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적절하게 말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혹 상담사가 당신에게 직면을 하더라도 이것은 여성이냐 혹은 남성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당신의 아픔과 상처를 낳게 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라고 볼 필요가 있다.


오늘도 나는 수많은 여성 혹은 남성 내담자들을 상대한다. 그 중에는 행위 배우자도 있고 피해 배우자도 있다. 그러나 그들을 옳고 그름이나 좋고 나쁨 혹은 좋아함과 싫어함으로 나누지 않는다. 가장 먼저 챙기는 것은 어디가 아프고 얼마나 아픈지이다. 그리고 이를 낳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관심을 둔다. 아울러 부부상담이나 외도상담 혹은 외도치료 속에서 편향적이지 않고 중립적이려고 노력을 한다. 이것이야말로 상담치료에서 상담사가 꼭 갖추어야 할 능력이자 소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간혹 전화문의 속에 상담사가 남자인가요? 여자인가요?를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다.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상담사가 중립적이신가요? 편향적이신가요?가 아닐까 생각한다. 부디 상담치료를 하는 가운데 참고하시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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