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연구]부부 정서에 문제가 생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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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부부들은 배우자 외도 이후에 나를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외도상담을 하게 되면, 피해 배우자는 피해 배우자대로, 행위 배우자는 행위 배우자대로 자신의 욕구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외도상담이나 외도치료에서 부부가 함께 하는 3자 상담보다는 부부가 각자 개별로 상담 받는 것을 더 선호한다. 왜냐하면 3자 상담을 할 경우, 서로에 대한 욕구 불만을 제대로 토로하지 못하거나 토로를 하였다 하더라도, 집이나 상담실 이외에서 2차 혹은 3차의 다양한 후유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부부를 개별상담 해 보면, 많은 부부들은 결혼 후 정서적으로 파탄이 나 있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배우자 외도를 했기 때문에 파탄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부부의 정서적 부분이 이미 파탄이 났기 때문에 배우자 외도가 일어난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나는 피해 배우자이든 행위 배우자이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해 주는 이야기가 "부부의 정서가 메말랐군요!" 라는 말인데, 많은 부부들은 이러한 나의 진단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부부의 정서가 언제부터인지 그리고 무엇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서서히 말랐다면, 그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는데, 대표적인 경우가 가정폭력, 이혼요구 그리고 배우자 외도가 바로 그것이다. 따라서 가정폭력이나 이혼요구 혹은 배우자 외도가 벌어졌다면, 그것은 부부의 정서가 메말랐다는 증거라는 것이고, 결론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하며 회복하기 위해서는 부부의 정서가 더욱 더 풍요로워져야 한다는 것이 답이 된다.

그런데 많은 부부들은 부부의 정서에 관심이 없는 듯하다. 아니 부부의 정서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풍요로워지는지에 대해서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돈만 벌어다 주면 되는 줄 알고, 잔소리를 많이 하면 되는 줄 안다. 그래서 돈이 사랑이요, 관심이요, 배려라고 주장하고, 잔소리가 사랑이요, 관심이요, 배려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이란 존재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밥만 먹여준다고 해서 감사할 수는 있지만, 함께 동거동락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관심만 준다고 해서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관심과 간섭은 종이 한 장 차이이고, 그보다는 정신적인 면, 심리적인 면, 정서적인 면 그리고 관계적인 면에서 종합적이고 통합적으로 애착이 형성되지 않으면, 욕구불만이 생기는 존재가 바로 사람이라는 존재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종합되고 통합되어서 부부의 정서를 풍요롭게 한다.

또한 대화와 소통은 부부의 정서를 쌓아가고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일방적인 대화와 소통이 아니고, 잔소리와 일방적인 지시만 하는 대화와 소통이 아니라, 서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대화와 소통이 있어야만 부부의 정서에는 결핍이 생기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배우자 외도 후 피해 배우자의 경우, 배우자 외도에 대한 이야기만 하려고 하고, 그와 반대로 행위 배우자는 침묵을 하거나 피해 배우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엉뚱한 주장을 하면서 더욱 더 자극만을 주는 대화와 소통 방법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특히 배우자 외도 관련 부부상담을 3자 상담으로 할 경우, 행위 배우자의 경우 상담 현장에서 들은 내용을 악이용하거나 역이용하면서, 피해 배우자를 이상한 사람 혹은 성격장애자 등으로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모든 문제는 피해 배우자 때문에 일어난 것인양 왜곡을 시키기도 하고, 실제로 이런 사례를 나는 외도상담 과정에서 가끔씩 보기도 한다. 그래서 가끔은 부부상담이나 외도상담임에도 불구하고 부부가 개별상담 하는 것에 호감을 갖는 부부들도 많은 편이다. 최대한 자신의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으면서도 부부 사이의 정서와 관계에는 손상을 적게 주면서도, 배우자 외도라는 거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하며 관계를 개선 혹은 회복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호감을 갖는다고 할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당신이 배우자 외도와 직면한 부부라면, 부부의 정서를 건강하게 그리고 풍요롭게 만들어야 한다. 그것도 배우자 외도 이전보다 더욱 더 건강하고 풍요롭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치료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 제일 먼저 감정을 치료받고 감정조절 능력을 회복하며 그 다음 배우자 외도의 문제를 이성적으로 다룰 수 있을 때, 당신은 배우자 외도를 직면할 수 있고 해결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다른 어떤 이론이나 방법이 아니라, 감정과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치료상담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다.

배우자 외도는 부부 정서에 문제가 생기면 발생되는 것이다. 외도 파트너가 멋있거나 예뻐서가 아니라, 부부의 정서가 메말랐을 때 배우자 외도의 위험도는 높아지며, 배우자 외도의 유혹에 쉽게 빠질 수 있다. 부디 이러한 점을 잘 인지하시어, 배우자 외도와 직면한 것이 당신이라면, 당신이 행위 배우자이든 혹은 피해 배우자이든 치료부터 시작하는 용기를 가지길 바란다. 혹 이혼을 한다고 하더라도 치료부터 시작하는 지혜를 가지길 바란다. 망신창이가 되어서 이혼을 하게 될 경우, 이혼 이후의 삶은 이혼 이전의 삶보다 더 힘들다는 것, 내가 항상 강조하는 것이다. 부디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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