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죽고 싶다는 사람보다 더 무서운 사람은?

공진수 센터장 2016. 9. 2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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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씁쓸한 이야기 중에는 판사보다 더 무서운 사람이 기사라는 말이 있었다. 판사는 사형을 언도하기까지 적어도 세 번의 재판을 진행하지만, 운전을 하는 기사들의 경우에는 한순간에 생명을 죽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리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나에게 든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그동안 다양한 상담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때로는 죽고 싶다는 사람들도 만났다. 자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사람들도 만났다. 이러는 과정 속에서 나는 내가 만나거나 만날 사람들 중에 가장 무서운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바로 살고 싶다고 말을 하는 사람들이다.


다양한 개인적인 문제와 부부의 문제 그리고 가족의 문제 사이에서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스트레스에 빠진 사람들 중에는 죽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도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죽고 싶다는 사람보다 더 무서운 사람은 바로 살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상담사인 내가 잘못 상담하여서 사람을 죽이면 안되기 때문이다.


특히 배우자 외도와 같은 큰 사건과 직면한 부부 중에는 죽고 싶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막상 상담치료의 현장에 나와서는 살고 싶다 혹은 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하는 경우와 직면하게 될 경우, 상담사인 나에게는 그 어떤 부탁보다 무거운 책임감과 소명감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을 절대로 죽여서는 안된다는 마음이 든다. 그래서 나름 최선을 다해서 상담치료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상담치료의 효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정도의 차이일뿐 상담치료의 효과가 드러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잘 통과한 내담자의 경우, 차후에 저희 심리치료센터를 재방문하여서 선물을 주거나 극복 이후의 삶에 대해서 고백을 하는 경우도 잦다. 상담사로서 가지게 되는 기쁨과 감사함이란 바로 행복하게 된 부부, 건강하게 된 가족들의 모습이라고 생각이 된다.


사실 상담이라는 것은 심리적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는 과정이다. 쉽게 소진될 수 있고, 쉽게 감정전이를 받아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직업이다. 따라서 상담사도 쉼이 필요하고, 충전이 필요하다. 이에 하루에 감당할 수 있는 상담 횟수는 매우 제한적이다. 나의 경우에는 하루에 최대한 6건을 처리하지만, 이것 역시 많다면서 주변의 지인들 중에는 상담 횟수를 더 줄이라고 하는 경우도 잦다.


그러나 어찌하랴! 살고 싶다면서 찾아오는 내담자를 모른채 하기에는 너무나 마음이 아픈 경우가 많고, 문제해결을 위한 시간이 급한 경우를 볼 때, 나의 입장만 챙길 수 없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요즈음은 많이 조심을 하는 편이다. 컨디션을 조절하고, 심리적 에너지를 잘 관리하며, 적절한 휴식을 하는 편이다.


혹 여러분은 지금 어려운 문제 앞에서 죽고 싶은가? 아니면 살고 싶은가? 아니면 이 기로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가? 바라기는 상담치료를 통해서 여러분의 문제가 해결되고, 죽고 싶은 것이 아니라 살고 싶고 살아가길 바란다. 그리고 이러한 것을 위해서 여러분 주변에는 수많은 상담센터와 상담사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적어도 사람을 살리고 싶어하는 상담사라면, 여러분의 도움 요청을 뿌리치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