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상담을 받는 이유 (2)

공진수 센터장 2016. 10. 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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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이나 상담치료에 나오는 내담자들 중에는 무엇 때문에 혹은 무엇을 위해서 상담을 받는지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잦다. 그러다 보니 심리상담과 상담치료에 대해서 오해를 하는 경우도 잦다. 그냥 이야기만 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인양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 심리상담이나 상담치료를 받았는데도 효과가 없더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상담을 받는 이유 중의 하나는, 자신을 알기 위해서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이것은 내가 심리상담과 심리치료 과정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을 통해서 알 수 있었던 사실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서 잘 안다고 착각하고 살고, 배우자나 자녀와 부모에 대해서도 잘 안다고 착각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일 뿐이다.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서 그것이 전체인양 생각하기도 하고, 자신의 생각대로 바라본 것이 사실이며 진실인 양 생각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것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니 부모와 자녀 그리고 부부 사이에 갈등과 문제가 생기면, 그 때부터 문제는 문제화 되기 시작한다. 자신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주장이 옳고 다른 사람들의 주장은 틀리다고 말하는가 하면, 자신의 주장은 말이 되지만 다른 사람의 주장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우기기도 한다. 실상은 자신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도 모르면서,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가끔 강의에 가서 물어본다. 자신에 대해서 얼마나 아는 것 같냐고 말이다. 그러면 어떤 이는 50 퍼센트, 또 어떤 이는 90 퍼센트 등등의 대답을 하지만, 실상은 2 퍼센트도 잘 모르는 것이 우리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에 대해서 이럴진대 타인에 대해서 무엇을 말하랴! 그런데 이러한 것을 알려 주어도 쉽게 이해하지 않거나 수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아집과 고집으로 뭉쳐 있고 그러한 관점으로 수용성이 떨어지다 보니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문제가 생긴다.


사회성의 문제, 대인관계의 문제 등등이 생기면서 삶과 생활에 대한 스트레스가 생기기 시작한다. 특히 관계 스트레스는 이들이 겪는 스트레스 중 가장 큰 문제가 된다. 그래서 직장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고, 학교에서도 잘 적응하지 못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쉽게 이직을 하거나 일상을 포기하기도 한다. 외톨이가 되기도 하고, 따돌림을 당하기도 한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자신도 모르고 타인도 모르면서 자신과 타인에 대해서 잘 아는 양 생각하고 행동을 하다가 부작용에 빠지는 경우라고 할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상담을 받는 이유 중의 하나는, 자신을 알기 위해서이다. 자신을 알면 아는 만큼 타인이 보인다. 그러나 자신을 알지 못하면 타인에 대해서 모르는 만큼 오해를 하게 되어 있다. 부부가 이럴 경우, 서로의 성격을 운운하고 배우자의 원가족을 운운하면서 싸운다. 알고 싸워도 힘든데 모르고 싸우니 있는 무기와 폭탄을 총 동원해서 싸운다. 아픔과 상처가 생기고 깊어지며 관계는 점점 소원해진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될수록 대화와 소통의 문을 닫아 버린다. 그리고 오해가 오해를 낳는 악순환에 빠진다.


자신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무슨 생각과 느낌을 가지고 있으며, 혹 편향적인 부분은 없는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한쪽으로 치우쳐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자신과 타인을 왜곡되게 바라보며, 그것이 가장 옳은 것인양 주장을 하거나 가장 바람직하다고 주장을 한다면, 이러한 주장은 묵살될 가능성이 높으며 결국 관계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아는 것에 무섭고 두려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유로는 자신의 내면에 감추어진 그리고 보고싶지 않는 수치심과 부끄러움을 바라보는 것에 대해서 싫어한다. 그래서 심리상담과 심리치료에서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다루려고 하면, 다 지난 것을 왜 건드리느냐고 싫어하며 저항을 한다. 그러냐 어찌하랴! 마음의 아픔과 상처 그리고 내면의 결핍을 알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꼭 바라보아야 하는 것을. 이러한 것을 회피할 경우, 차후에 자신의 아픔과 상처 그리고 결핍을 건드리는 사람에 대해서 화를 내거나 분노하거나 미워하거나 증오하는 등의 부작용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투사라는 방어기제를 사용할 경우, 모든 문제의 화근은 타인과 환경이라고 주장을 하면서, 자신을 더욱 더 포장하거나 바라보지 않는 등의 회피행동을 하게 된다.


결국 자신을 모르면서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태연하게 살다보니, 부부와 가족들은 그 속에서 아픔과 상처 그리고 결핍을 주고 받는 근원이 되어 버리고, 이러한 부부와 가족 사이에서 자란 모든 사람들은 아픔과 상처 그리고 결핍의 대물림을 하게 된다. 따라서 혹 여러분이 심리상담과 심리치료를 받는다면,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잡아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상담사가 직면을 할 경우에도 잘 견디고 극복하려고 노력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간혹 부부상담 등을 나와서 자신은 괜찮으니 배우자만 상담치료 해 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상담을 받는 이유에 대해서 너무나 모르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혹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다시금 깨닫고 오류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