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부부대화]쉽게 대화하라!

공진수 센터장 2016. 11. 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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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부부들을 만나서 부부상담을 해 보면,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부부대화를 잘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의사소통이 잘 안 되어서 오해가 오해를 낳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정작 갈등부부는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잘 모른다.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듯이 말이다. 그래서 부부대화에 대해서 적어보고자 한다.


대화를 잘 하는 사람들은, 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와는 반대로 많이 들어주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어려운 단어나 고상한 단어를 많이 쓰는 것이 아니라, 쉬운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것은 부부와 가족 사이에도 유효하다. 그런데 많은 부부들의 대화법을 옆에서 지켜보면, 쉬운 대화법보다 거친 대화법, 은유적인 대화법 등을 사용하면서, 말하는 사람은 명료할지 모르나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불명료한 경우를 자주 본다.


그래서 나는 부부들에게 부탁을 한다. 쉽게 대화하라고 말이다. 즉 쉬운 말로 대화를 하라는 것이다. 복잡한 단어를 나열하거나 적절하지 않은 비유와 비교를 사용하지 말고, 자신의 욕구를 쉽게 말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 많은 부부들의 고백이다. 쉽게 말하면 유치한 것 같고, 자존심이 상한다고 한다. 왠지 아이들처럼 징징대는 것 같고, 유아기적 모습으로 비춰질까 걱정이 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어려운 말과 고상한 단어 그리고 은유적인 표현 등이 복합적으로 섞이면서, 무엇을 말하는지에 대해서 더욱 더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부부의 대화는 쉬워야 한다.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쉽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하며, 타인의 감정에 대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쉽게 할 수 없는 사람들일수록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그래서 처음에 전달하려고 했던 의미가 퇴색되거나 왜곡되게 되고, 그것을 다시 해명하고 설명한다면서 더욱 더 복잡하게 만든다. 나중에는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무엇을 전달하고자 했는지 본인도 혼란스럽게 되면서, 상대방이 말귀를 못알아 듣는다고 화를 내기도 한다. 침묵을 하기도 한다. 대화를 거부하기도 한다. 의사소통을 포기하기도 한다.


5분이면 끝날 것을 5년 동안 마음에 품고서 아픔이나 상처니 하고 신세한탄을 한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가장 쉬운 것이 대화인 것 같은데, 가장 어려운 것 중의 하나로 변해 버린다. 여기에 요즈음은 카톡과 같은 방법으로 소통을 하다 보니, 소통도 속도전에 빠지게 된다. 이해도 하기 전에 새로운 메세지가 들어오고, 차분히 생각할 여유도 없이 즉흥적으로 반응을 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오해가 오해를 낳기도 한다.


감정이 식을 틈도 없고, 이성이 냉정을 찾을 틈도 주지 않는다. 그리고 남겨진 문자는 마음 속에 담긴 상처와 아픔처럼 그대로 남아서 서로에게 상처와 아픔을 배가시키기도 한다. 나중에 후회스러워서 지우고 싶지만, 독백을 한 것을 아니니 그것도 쉽지 않게 된다. 방법은 쉬웠을 수 있으나, 그 효과는 결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특히 부부갈등이 심한 부부들의 경우에는, 쉽게 대화하는 것을 더더욱 못하게 된다. 감정이 요동을 치니 감정의 지배를 받아서 폭포수와 같은 감정을 말과 글로 쏟아낸다. 이러한 말과 글의 후유증과 부작용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무심한 채, 일단 감정부터 쏟아내는 것에 몰입을 하면서 쉬운 말과 글도 듣고 보는 사람들에게는 복잡한 심정을 자아내게 만들기도 한다.


부부의 대화는 쉬워야 한다. 쉽게 대화하기 위해서는 감정도 안정적이어야 한다. 분노하거나 미움과 증오가 꿈틀거리는 상황에서는 상대방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과 글을 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내 마음이 심란한데 어떻게 말과 글이 단순하면서 쉽게 나오겠는가? 이 말을 했다가 저 말을 하고, 이 글을 적었다가 저 글을 적는 상황이 되지 않겠는가? 이러한 것들이 쉽게 대화하는 것을 방해한다. 쉽게 대화하는 것을 더욱 힘들게 한다.


혹 여러분의 부부는 쉬운 대화를 하는가? 아니면 대화를 하면 할수록 더욱 더 복잡해지는가? 만약 후자라면, 대화의 방법에서 비효율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부부라고 할 수 있다. 지양되어야 할 대화법을 사용하는 부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이 누적되게 되면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부부 사이의 오해와 갈등은 더욱 더 커질 수 있다. 따라서 대화법에서 어려움이 있다면, 무심히 넘기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


특히 부부의 대화법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제 3자의 도움을 받고 코칭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를 통해서 부부가 서로를 이해하고, 이해하는 만큼 서로 거리감을 좁힐 수 있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이 된다고 하더라도 상당 부분의 문제들은 부부가 해결하고 극복할 수 있게 된다. 서로가 한 팀이 되어서 짐을 함께 지고 노력하는데 무엇이 문제겠는가? 부디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