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연구]외도 피해자 유형 (10) - 도덕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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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외도가 벌어지면 피해 배우자는 말 그대로 멘붕에 빠진다. 결국 이러한 멘붕을 통해서 감정통제와 조절은 실패하게 되고, 감정의 늪에 푹 빠지면서 문제의 본질과 해결에 대해서 바라보지 못한다. 이에 피해자 유형들을 적어본다. 문제는 당신이 배우자 외도의 피해 배우자이고, 이런 증상이 있다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배우자 외도 후 도덕 선생님 혹은 윤리 선생님이 되는 피해 배우자가 있다. 행위 배우자에 대해서 더럽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치료상담에서 무엇이 그렇게 더럽냐고 물어보면 순간 당황을 한다. 말로는 더럽다고 했는데, 과연 무엇을 더럽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불명료한 사람들이다.

부부나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에는 화부터 내는 것보다는 좀 더 차분하면서 문제에 대해서도 명료하게 접근해야 한다. 두루뭉실하면 할수록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는데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물어본다. 행위 배우자가 더러운 것인지? 행위 배우자의 행위가 더러운 것인지? 행위 배우자의 욕구가 더러운 것인지? 행위 배우자의 생각이 더러운 것인지? 행위 배우자의 성기가 더러운 것인지? 행위 배우자의 무엇이 더러운 것인지? 물어보는 것이다.

이럴 경우 피해 배우자는 행위 배우자의 모든 것이 더럽다고 한다. 이는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틀린 말이기도 하다. 명료성이 떨어지는 사람일수록 전무 아니면 전부라는 주장을 한다. 그리고 여기서 따져 보아야 할 것은 더러운 것이 있다면, 깨끗한 것은 무엇이냐 하는 것이다.

아울러 행위 배우자의 모든 것에 대해서 더럽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심리 속에는, 자신은 깨끗하다는 도덕적 우월성을 가지고 있다. 굳이 분류를 한다면 행위 배우자의 행위는 더럽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피해 배우자는 적어도 외도 행위를 하지 않았으니 깨끗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분류법은 치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구조적 사고를 하는 것은 왜곡된 생각이다.

굳이 새롭게 분류를 한다면, 행위 배우자는 외도 행위를 한 사람이고, 피해 배우자에게 아픔과 상처 그리고 충격을 준 사람이며, 피해 배우자는 외도 행위를 하지 않은 사람이고, 행위 배우자의 행위에 의한 아픔과 상처 그리고 충격을 받는 사람이다. 그러니 일단 피해 배우자는 치료부터 받는 것이 중요하다. 도덕 선생님 혹은 윤리 선생님이 되는 것이 우선순위가 아니다.

예를 들어서 대형트럭에 깔렸던 사람이 병원으로 실려가면서 도덕과 윤리를 외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선순위에서 그 순서를 잘못 잡은 것이다. 아울러 도덕 선생님 혹은 윤리 선생님이 되면 이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 그냥 행위 배우자든 피해 배우자든 인격체라는 것을 인정하고, 최소한 기본적인 전제하에서 인격적으로, 이성적으로 다가가야 한다.

문제는 흥분된 상태에서 그리고 충격적인 상태에서 인격적 그리고 이성적인 판단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럴 때 중립적이고 냉정한 도우미가 필요하다. 그러한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상담사 혹은 치료사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도덕적 우월성으로 무장하지 마라. 특히 피해 배우자는 이러한 유혹에 매우 취약하다.

아울러 더럽다든지 혹은 깨끗하다든지의 단어 사용에는 주의를 해야 한다. 우리는 어느 누구도 섣불리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낙인찍기 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도덕적 우월성은 당신의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선 치료부터 하라. 치료가 끝나는 날 당신은 도덕적 우월성이 아니라, 좀 더 명료하고 이성적이며 인격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 점을 꼭 깨닫고 즉시 전화상담이나 방문상담을 하라.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