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연구]외도 피해자 유형 (11) - 질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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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외도가 벌어지면 피해 배우자는 말 그대로 멘붕에 빠진다. 결국 이러한 멘붕을 통해서 감정통제와 조절은 실패하게 되고, 감정의 늪에 푹 빠지면서 문제의 본질과 해결에 대해서 바라보지 못한다. 이에 피해자 유형들을 적어본다. 문제는 당신이 배우자 외도의 피해 배우자이고, 이런 증상이 있다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배우자 외도 후 피해 배우자가 가지게 되는 증상 중의 하나는 끝없이 배우자의 외도 행위를 생각하고 질문하는 것이다. 이것을 간단히 정리하면 왜?와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이다. 왜 그랬을까? 어떻게 했을까? 무엇을 했을까? 등등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서 생긴다. 떠오른다. 잊으려고 해도, 중단하려고 해도, 계속해서 질문에 질문이 이어진다.

그래서 행위 배우자에게 묻고 또 묻고 또 묻는다. 물어 본 것을 다시금 묻고, 자신의 정답지에 해당되는 답이 나오지 않으면, 다시금 묻는다. 결국 행위 배우자는 진실 뿐만 아니라 거짓까지도 피해 배우자의 답안지에 맞추어서 말을 했다가 다시금 소용돌이에 빠진다. 심지어는 외도 파트너와 3자 대면을 요구하기도 한다. 전화내역을 조회하기도 한다. 카드내역을 조사하기도 한다. 그나마 전화내역이나 카드내역은 증명이 가능하지만, 그렇다고 피해 배우자의 묻고 또 묻는 행위가 중단되지 않는다. 전화로 무엇을 말했는지 묻는다. 어떻게 말했는지 묻는다. 왜 말했는지 묻는다. 행위 배우자도 미쳐 버린다. 이런 현상 때문에 자살을 시도한 내담자도 있었다.

문제는 이렇게 물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편집증이나 편집증적 성격장애에 빠진다는 것이다. 편집증은 의심하는 증상이다. 행위 배우자만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심하면 상담사나 치료사도 의심을 한다. 혹시 행위 배우자와 짜고서 상담이나 치료를 해 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 때문에, 상담과 치료를 거부하기도 한다. 상담사나 치료사가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겠다고 처음부터 약속을 하였으나, 자신의 답안지 그리고 정답지대로 상담이나 치료를 하지 않으면 의심을 하는 것이다.

이것은 배우자 외도와 관련없이 또 다른 병이 된다. 그런데 자신은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한다. 인정하지 못한다. 수용하지 못한다. 오히려 물어볼 수 밖에 없는 정당성만 가지고서 동굴과 우물 속에서 나오거나 빠져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상담사나 치료사가 직면도 하고 설득도 하지만, 왠만해서 이러한 질문의 유혹과 의심의 유혹을 벗어나지 못한다.

결국 이러한 동굴과 우물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치료가 시작된다. 그리고 자신의 옛모습을 보고서는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대성통곡을 하기도 한다. 이제서야 자신의 모습을 깨닫는 것이다. 그러니 질문에 질문을 하는 것은 치료 전에는 별 의미가 없다. 치료가 끝난 후에는 배우자 외도에 대해서 다시금 복기할 때, 그 때 질문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질문과 답변을 새로운 배우자 외도 방지와 예방을 위해서 그리고 배우자 외도를 통한 교훈과 깨달음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그러니 치료 전에 질문부터 하는 것은 순서가 잘못되어도 여간 잘못된 것이 아니다. 우선순위가 잘못 되었다는 것이다. 혹 당신이 현재 질문에 질문을 하는 형사처럼, 검사처럼 변해있지 않은가? 심지어는 상담과 치료를 거부하면서 이런 증상에 빠져 있는가? 당신 역시 죽을 정도의 중증에 빠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즉시 이러한 행위를 중단하라. 그리고 이러한 행위 중단은 당신의 결단이 필요하다. 행위 배우자의 결단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부디 바라기는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고, 매뉴얼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전문가 혹은 상담사와 치료사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라. 당신은 억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을 살리기 위해서이며, 배우자 외도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배우자 외도를 방지하고 예방하기 위해서이니.....

이 점을 꼭 깨닫고 즉시 전화상담이나 방문상담을 하라.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