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 피해자 유형

[외도연구]외도 피해자 유형 (13) - 혼합형

공진수 센터장 2016. 11. 29.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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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외도가 벌어지면 피해 배우자는 말 그대로 멘붕에 빠진다. 결국 이러한 멘붕을 통해서 감정통제와 조절은 실패하게 되고, 감정의 늪에 푹 빠지면서 문제의 본질과 해결에 대해서 바라보지 못한다. 이에 피해자 유형들을 적어본다. 문제는 당신이 배우자 외도의 피해 배우자이고, 이런 증상이 있다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앞의 칼럼에서 12가지 외도 피해자 유형을 적어 보았다. 그런데 이러한 유형들 중 한 가지 유형만 가지고 있는 분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적어도 두 가지 이상의 유형들이 혼합된 혼합형의 피해 배우자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니 얼마나 힘들겠는가? 한 가지 유형만 가지고 있어도 힘든데, 최소 두 가지 유형이 혼합되어 있으니, 어느 것부터 치료를 해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할지 멘붕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혼합형은 지극히 당연하다. 왜냐하면 배우자 외도는 피해 배우자에게는 그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충격과 아픔을 주기 때문이다. 어떤 분들은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진다고 했고, 어떤 분들은 화산이 폭발하는 듯한 느낌이라고 했다. 어떤 분들은 큰 바위에 깔리는 느낌이라고 했고, 어떤 분들은 행위 배우자를 죽여 버리고 싶을 정도의 충격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니 피해 배우자 유형이 어느 한 가지만 있는 경우는 적다. 눈을 뜨거나 감거나, 잠을 자거나 그렇지 않거나 계속해서 떠오르는 배우자 외도의 행위 그리고 너무나 알고 싶은 행위 배우자의 외도 행위 내용 등등을 통해서 너무나 힘든 고통을 겪는다. 그러나 행위 배우자는 이러한 것에 대해서 잘 느끼지 못하거나 잘 위로를 하지 못하는 실수를 한다.


행위 배우자가 자기 방어에 급급해서 고함을 치거나 외면하거나 회피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책임을 피해 배우자에게 전가하기도 하고, 요즈음 세상에 애인 한 명 없는 사람이 없다면서 말도 되지 않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어쩔 수 없어서 배우자 외도를 했다고 주장하는 행위 배우자도 있다. 군중심리에 의해서 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아울러 자신은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외도 파트너가 유혹을 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배우자 외도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왜곡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발언들이다. 그러니 피해 배우자는 원래 한 가지 유형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또 다른 유형이 혼합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혼합형으로 인하여 피해 배우자는 피해 배우자대로, 행위 배우자는 행위 배우자대로 고통을 받는다.


빨리 상담사와 치료의 중재와 개입을 바라지 않고, 백해무익한 논쟁과 다툼을 이어간다. 끝나지 않을 전쟁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그러니 부부만 지치는 것이 아니다. 배우자 외도를 느끼거나 알게 된 자녀들까지도 힘들게 된다. 결국 온 가족이 고통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배우자 외도는 블랙홀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그동안 나의 칼럼을 통해서 피해 배우자 유형을 보았고, 그 중에서 두 가지 이상의 유형을 가지고 있다면, 즉시 치료적 작업을 시작하라. 당신의 배우자는 이런 면에서 결코 당신을 도와 줄 수 없다. 따라서 전문가 혹은 상담사나 치료사를 꼭 만나라.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면 안되는지에 대해서 구분하고 정리하며, 당신의 상처와 아픔부터 치료를 하라.


아프지 않으면 문제를 좀 더 객관화 시킬 수 있고, 아픔이 사라지면 문제의 본질을 볼 수 있다. 부디 이러한 점을 잘 깨달아서, 방문상담이 불가능하다면 전화상담부터 시작하라.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