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자기주장 훈련이 필요한 사람들

공진수 센터장 2016. 12. 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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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장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우리 주변에는 많이 있다. 회의나 모임 등에 가서도 자신의 의견과 생각 등을 분명하고 명료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앓는 사람들이다. 또한 설득과 설명보다는 변명이나 말꼬리를 잡는 등의 부적절한 방식으로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말하는 사람들도 이에 해당되는 사람들이다.


이런 분들은 심리상담이나 심리치료에 나오는 경우가 적은데, 상담치료에 나와서 무엇을 이야기해야 하나 하는 두려움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서 상담치료에 나온 사람들 중 자기주장을 잘 못하는 사람들은, 시선접촉도 못하고, 목소리를 기어 들어가며, 말의 앞뒤 논리에서도 횡설수설하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치료사가 질문한 것에 대해서 적절치 못한 답변을 하거나 설명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여기에 해당된다.


자기주장은 어렸을 때부터 잘 훈련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억압적 가족 분위기에서 자랐거나 학교폭력 및 왕따문화에 직면했던 사람들은, 자기주장을 잘 하지 못한다. 이러한 것이 아동기,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습관이 되어 버리면, 사회생활과 직장생활 속에서도 그 모습 그대로 유지를 하면서, 말수가 적거나 감정표현 등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


문제는 이러한 사람에 대해서 우리 사회는 긍정적으로 본다는 것이다. 조용한 사람, 차분한 사람, 점잖은 사람 등등으로 미사여구를 붙여서, 자기주장을 하는 것에 결핍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결핍에 대한 보완과 변화를 위한 훈련을 더 멀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분들이 결혼하게 되면, 그 배우자나 자녀들은 답답해서 죽으려고 한다. 속내를 알 수 없으니 답답하고, 이런 사람들의 경우 다른 사람들의 감정표현에 대해서도 둔감하기 때문에 힘들어 한다.


자기주장을 잘 하지 못하면, 사회생활과 직장생활 등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No라고 이야기해야 할 때 No라고 이야기하지 않아서 불이익을 당하거나 오해를 받기도 한다. 결정적일 때에는 자기주장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기회를 포기하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무능한 사람, 무심한 사람으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회의, 만남, 토론, 발표 등등이다. 그래서 이런 경우가 있을 때에는 구석진 자리를 선호하고, 최대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한다. 지루해도 지루하다고 표현하지 못하고, 부당해도 부당하다고 표현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자리에서 벗어나게 되고, 자신보다 약자를 만나게 되면, 이러한 환경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부적절한 자기주장으로 해소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서 분노하는 경우나 뒷담화를 하는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궁시렁 거리면서 이것 저것 비난과 비평을 한다.


이런 사람들의 주테마는 정치가 어떠니, 경제와 문화가 어떠니 등등이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 그리고 느낌 등은 철저히 감춘다. 속이 문드러줘도 표현하지 않고, 속에서 울화통이 터져도 일단은 억압을 하면서 참는다. 자기주장 훈련이 필요한 사람들의 대표적인 모습들이다.


사람이란 존재는 이성과 감정을 가지고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언어를 사용하는 존재이다. 아무리 마음에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표현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은 당신의 속내를 알 수 없다. 그러나 자기주장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정작 표현을 해야 할 때에는 침묵한다.


따라서 이런 증상을 당신이 가지고 있다면, 자기주장 훈련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언어적인 부분도 있고, 비언어적인 부분도 있다. 자기주장 훈련을 받게 되면, 치료사와 함께 역할을 바꾸거나 롤모델을 보면서 행동을 바꾸게 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감을 가지고서 실생활에서 행동을 변화시키는 과제를 수행하면서, 자기주장을 잘 하는 사람으로 변화를 시도한다.


이러한 과정은 당신의 사회생활, 대인관계, 직장생활 등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예민하고 민감한 표현을 하면서도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고, 반대로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울 수 있다. 혹 당신은 자기주장을 적절하게 하는 사람인가? 만약에 아니라고 한다면, 심리상담이나 심리치료 등을 통해서 자기주장을 잘 할 수 있는 훈련을 받아보라. 당신에게는 만족감을, 대인관계에서는 자신감을 줄 것이다.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