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칼럼]자녀들에게 욕설하는 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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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을 하다보면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사람들의 가족력을 조사해 보면, 아동기 그리고 청소년기 때에 부모로부터 억압을 받거나 욕설 등을 들으면서 자란 사람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사람들의 경우 자존감이 낮고, 낮은 자존감 때문에 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자녀란 부모의 눈에는 어린 존재일지 모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인격체이다. 따라서 혹 자녀들이 부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인격적으로 존중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많은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인격적으로 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부모의 자녀에 대한 욕구불만이 있을 경우, 그들을 비인격적으로 대하는 것이다. 욕설을 하고, 체벌과 학대를 하며, 자녀의 존재감과 자존감에 대해서 상처를 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들을 다시금 심리상담 해 보면, 그들 역시 그들의 부모로부터 이러한 양육을 받은 경우가 허다하다. 쉽게 말해서 양육 스타일의 대물림을 하는 것이다. 싫었지만 익숙한대로 자녀들을 양육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자란 자녀들의 마음 속에는 아픔과 상처도 있지만, 부모에 대한 분노가 매우 높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노를 부모에게 그대로 되갚는 경우도 있지만, 전혀 다른 상황에서 다른 대상에게 그 분노를 쏟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면, 교권침해를 하는 학생들의 경우, 그 분노의 근원은 부모인데, 부모에게 향해야 할 분노를 부모와 비슷하게 자신을 억압하는 교사들에게 향하는 경우이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가 반복되게 되면, 분노하고 폭발하는 것이 강화가 되어서, 직장생활 속에서도 억압하는 상사가 있을 경우 갈등에 잘 빠지기도 하고, 나중에 성인이 되고 부모는 경제적으로 그리고 물리적으로 약자가 되었을 때, 부모를 정서적으로, 물리적으로 복수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아동학대를 받은 사람들이 나중에는 부모학대를 한다고 하지 않는가?

당신이 욕설을 자주 하는 부모라면, 당신은 부모상담 등을 통해서 그러한 삶의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아울러 당신의 그러한 행위가 자녀의 자존감을 낮추는 행위임을 알아야 한다. 아무리 당신이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해 준다고 해도, 인간은 빵으로만 사는 존재는 아니기 때문에, 자존감이 낮아질 경우 자존감 낮은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부정적이며, 자신과 타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관점을 갖는다. 아울러 자신의 노력과 성취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관점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삶에 대한 만족감과 자신감이 떨어지며,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을 사귀면서 심한 경우에는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결혼을 하더라도 낮은 자존감 때문에 배우자 혹은 자녀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여기서 생기는 욕구불만은 분노의 에너지로 바꾸면서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자극과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이 되어 버린다. 부모의 욕설이 미치는 부정적인 모습들이 바로 이런 것이다. 여기에 부모로부터 자연스럽게 배운 욕설을 자녀들도 나중에 사용하게 된다. 이러한 욕설의 부작용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여유도 없이, 배운대로 들은대로 익숙한대로 욕설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들은 자신의 언행을 잘 통제해야 하며, 그러한 것들이 자녀들에게는 싫든 좋든 그대로 복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거짓말 잘 하는 부모 아래에서 거짓말을 잘 하는 자녀가 있게 되고, 욕설을 잘 하는 부모 아래에서 욕설에 능숙한 자녀들이 자라나게 된다. 비인격적이고 억압적인 부모 아래에서 비슷한 모습의 자녀들이 자라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자녀가 이상하다고 해서 자녀상담만보내는 부모들을 만나보면, 상당한 부분들은 부모의 영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혹 당신이 자녀에 대해서 욕구불만이 있을 경우, 적어도 욕설을 하지 않는 삶의 방식이 필요하다. 욕설을 하게 되면, 상대방만 듣는 것이 아니라 욕설을 하는 당신도 듣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혹 욕설을 하고 싶지 않은데 이것이 잘 되지 않는다면, 심리상담 등을 통해서 당신 내면에 있는 부적절한 심리에 대한 분석과 치료를 받으라. 이러한 노력을 통해서 자녀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다면, 이러한 부모만큼 훌륭한 분들이 있을까?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