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야동중독에 빠진 아이들

공진수 센터장 2017. 1. 2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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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치료에 나온 10대 아이와 대화를 나누어 보았다.


"넌 보통 몇 시에 자니?"

"불규칙하게 자요. 자정에도 자고, 새벽 3시에도 자고요..."

"그래, 그럼 늦게 잘 때에는 무엇을 하니?"

"저요? 야동을 보죠!"


태연스럽게 말을 하는 아이는 농담 삼아 이야기 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럼 어떻게 야동을 볼 수 있는데?"

"그거야 쉽죠. 그런 사이트가 있어요!"

"그럼 부모님이 너의 이런 사실을 아니?"

"아니요, 모르실거에요!"


인터넷 환경이 잘 되어 있다 보니 야동을 보는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아동들도 많다는 것을 실제 상담현장에서 많이 만난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은 이러한 사실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맞벌이 때문에 그런 경우도 있지만, 편부모가정이나 조손가정과 같은 경우에도 취약한 경우가 많다.


"그럼 야동을 보면서 느낀 것들은 무엇인데?"

"일단 또래 이성들과 야동에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해 보고도 싶고요, 실제로 야동처럼 해 보고 싶은 경우도 있어요!"


담담하게 말을 하는 아이는 이러한 표현에 대해서 부끄러움도 당황스러움도 없는 듯하다. 그러면서 던지는 질문.


"선생님은 야동 본 적 없으세요?"


질문을 하던 입장에서 질문을 받는 입장으로 바뀌어 버렸다.


"선생님도 야동 본 적은 있지. 그런데 말이다, 야동 보는 것이 위험할수도 있어. 왜냐하면 자극은 더 큰 자극을 요구하거든. 그렇지 않니?"

"그래요. 사실은 한 두 번 보고 말려고 했는데, 그게 맘대로 되지 않더라구요!"


아동기 혹은 청소년기부터 야동중독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이러한 것을 잘 극복하지 못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야동중독이나 성중독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것이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가정의 문제가 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야동중독이나 성중독으로 인하여 배우자 외도를 하는 경우도 잦다. 그러니 아동기 그리고 청소년기의 야동중독에 대해서는 부모가 적절하게 대처를 해야 한다. 부모가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대처하기가 민망하거나 미숙하다면, 전문가 상담 등을 통해서 자녀들이 야동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위에 언급한 경우는 그래도 나은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상태를 솔직하게 고백하고, 문제해결을 위해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는 이러한 부분에서 치료적 작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학교현장에 가 보면, 실제적 성범죄 혹은 인터넷 안에서의 다양한 성범죄가 일어나는 경우도 잦다.


특히 이러한 아이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야동을 보다가 자극을 받은 경우가 많다. 그리고 야동을 통해서 왜곡된 성관념이 생기거나 성적 취향에 빠져서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야동을 현실에서 재현해 보려고 하는 경우도 있다. 도덕적인 것을 떠나서 아이들의 성장과정 속에서 한 번의 실수가 인생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데, 이러한 것에 대해서 부모나 기성세대가 무관심한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에 가슴이 철렁할 때가 많다.


야동은 아이들이나 성인이나 모두를 자극하고 유혹한다. 따라서 야동에 대해서 무조건 터부시하거나 중독적 증상을 보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왜냐하면 무조건 터부시하던 사람들도 한 번 야동의 자극과 유혹에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들의 성적욕구와 궁금증에 대해서 적절하게 설명해 주고 인도해 주는 것은 기성세대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야동을 보는지 물어볼 필요는 있다. 그리고 본다면 야단을 칠 것이 아니라, 어떤 방법으로 얼마나 자주 보는지에 대해서 개방적인 대화를 해 볼 필요가 있다. 혹시 성을 무조건 나쁜 것, 더러운 것으로 치부해도 되지 않고, 그렇다고 마음대로 사용해도 된다고 방임을 해서도 안 된다. 성이라는 것은 책임있게 사용해야 하고, 적절한 방법과 관계 안에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혹 자녀들이 야동중독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전문가와의 치료상담을 즉시 하라. 부끄러워하거나 수치스럽게 여기지 말고, 자녀들이 이상해졌다고 비난하거나 비판할 것이 아니라, 야동중독이라는 터널에서 무사히 잘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라. 부모와 보호자로서 한계라면 전문가에게 치료상담을 의뢰하라. 우리 주변에는 숨어있는 야동중독자들이 너무나 많다.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