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데이트 폭력을 간과하고 결혼하면, 가정폭력으로 이어진다.

공진수 센터장 2017. 1. 1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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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센터에서 각족 상담을 하다 보면, 폭력과 분노 관련해서 더욱 더 심해지는 현상을 목격하게 된다.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고등교육까지 받는 상황에서, 폭력과 분노와 관련된 아픔과 상처가 더 많이 만연하고 있다는 것은, 폭력과 분노가 학력과는 무관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남녀가 사귀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데이트 폭력은 그 정도가 심한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이러한 심각성을 정작 연애 중에 있는 남녀들은 간과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데이트 폭력을 경험한 남녀가 차후에 결혼을 하게 되면, 거의 대부분이 가정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러나 많은 남녀들은 이러한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히려 사랑과 관심이 있으니까 자신에게 조금 심하게 언어적, 물리적 폭력을 행사한다고 착각하기도 하고, 어떤 남녀나 연애기간 중에 이 정도는 하지 않는가 하고 문제에 대한 접근을 회피하려고 한다.


그런데 폭력이나 분노라는 것은 내성이 생기는 경향이 강해서, 처음에는 약한 폭력과 분노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그 강도와 빈도가 강해지고 빈번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그래서 예전에는 한 대 때리던 것이 두 대 때리게 되고, 두 대 때리던 것이 세 대 때리는 등 점점 강화된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갑자기 늘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많은 남녀들은 결혼하면 나아지겠지, 내가 조금 더 잘해 주면 나아지겠지 하면서 근거없는 자신감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폭력과 분노는 일종의 질병이다. 그냥 나둔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잦다.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히려 결혼을 하게 되면, 배우자나 자녀들을 자신의 폭력과 분노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더욱 더 마음 놓고 폭력과 분노를 내기도 한다.


사실 폭력과 분노에 취약한 사람들을 분석해 보면, 과거에 많은 아픔과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 형제와 자매 사이에서 받은 상처, 학창시절 선배나 또래 등을 통해서 받은 아픔과 상처가, 마음 저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고, 무의식 속에 자리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아무때나 폭발하지는 않는다. 평소에는 그저 잔잔한 호수처럼 있다. 그러나 술을 마시거나 어떤 계기로 자극을 받게 되면, 전혀 통제가 안될 정도로 폭발하게 된다. 이럴 때의 모습을 보면, 사람이 무엇엔가 홀린 것 같기도 하고, 다른 사람으로 변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는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심각성을 잘 모른다. 자신의 행위를 통해서 주변인들이 얼마나 많은 아픔과 상처를 받게 되는지 잘 모른다. 결국 상처가 많은 사람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그것도 무의식적으로 준다.


그리고 나서 이성이 돌아오면, 후회하고, 참회하고, 반성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자신의 폭력과 분노의 대상에게 보상을 해 주면서 면죄부를 받으려고 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주변인들도 저 사람이 평소에는 착한 사람인데 하면서 그 사람의 문제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다. 폭력과 분노가 치료의 대상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나이가 들면 나아지겠지, 철이 들면 나아지겠지 하면서 방치 혹은 방임을 하게 된다.


그런 가운데 벌어지는 데이트 폭력은 위험신호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러한 것을 덮어주는 것이 사랑이고 배려라는 잘못된 인식하에서, 데이트 폭력 행위자들은 점점 가정폭력 행위자로 탈바꿈하게 된다. 그러니 데이트 폭력이 벌어졌다면,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한다. 계속 이 사람과 관계를 유지할 것인지 아닌지를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며, 만약 데이트 폭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계를 계속 유지하거나 결혼까지 하겠다면, 데이트 폭력 행위자에 대한 심리적 치료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굳이 안전핀 뺀 수류탄을 품에 안고 잘 사람이 없는 것처럼, 앞으로 나타날 가정폭력을 품에 안고 살아갈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혼을 염두에 두고 결혼할 사람도 없을 것인데, 데이트폭력을 간과하고 결혼을 한다면, 그것은 이혼을 생각하고 결혼하는 것과 비슷하다. 왜냐하면 가정폭력이 계속 이루어질 경우, 이혼으로 이어지는 것은 지극히 정상 코스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혼에 대한 용기와 자신감이 없는 분들은, 어쩔 수 없이 가정폭력 안에서 살아가시는 분들도 있지만, 막상 이런 분들을 만나보면 그들의 인생과 자존감은 망신창이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그들의 자녀들까지도 폭력과 분노의 희생자를 만드는 경우도 잦다.


혹 당신이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인가? 냉정하게 생각하고 판단하며 선택하고 결정하라. 정 때문에, 사랑 때문에 폭력과 분노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당신 스스로 당신과 당신의 삶을 망치는 것이며, 당신을 통해서 태어나는 자녀들까지도 피해를 주는 행위라는 것을 알고, 데이트 폭력은 초반부터 치료적 작업을 통해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야 알려드린다.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