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심여심

[남녀연구]왜곡된 모성애로 살아가는 여성들

공진수 센터장 2017. 2. 1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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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폭력으로 시달리는 여성들을 만나 보면, 묘한 모성애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자신의 모성애와 동정심으로 데이트 폭력을 행사하는 이성친구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경우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기적을 바란다면, 수많은 노력 못지않게 목숨까지 내어 놓을 각오를 해야 한다.


데이트 폭력은 하나의 현상이 아니라, 폭력 행위자에게는 하나의 병이다. 폭력이라고 하는 것은 상처라는 바탕 위에 폭력이라는 학습과 강화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잠시 술을 마셨기 때문에 혹은 이성친구를 사랑하기 때문에 혹은 질투 때문에 벌어지는 것은 현상적인 부분이고, 본질적으로는 폭력이라는 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병은 모성애와 동정심으로 고칠 수 없다. 변화시킬 수 없다. 아니 변화를 시도하다가 변화를 시도하는 사람이 지치고 소진되어서 쓰러질지도 모르고, 그 전에 심리적으로 죽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많은 여성들 중에는 데이트 폭력 행위자에 대해서 모성애와 동정심을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해서 불쌍하잖아요! 혹은 사랑하기 때문에 나를 폭력하는 것이 아닐까요? 사랑하지 않는다면 질투도 폭력도 하지 않을 것이니, 비록 폭력은 고통이지만 사랑이 바탕에 깔린 것이 아닐까요? 라고 하면서, 데이트 폭력을 행사하는 이성친구를 두둔하고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


그런데 이미 위에서도 적었지만, 폭력이라고 하는 것은 하면 할수록 강화가 되고, 전이를 받아서 나중에는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가 행위자가 되는 등의 모습으로 변질이 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까지 갔다면, 다시금 원상태로 돌아오기는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들은 화만 나지 않으면... 술만 마시지 않으면... 등등으로 조건을 달면서, 이러한 상황이 아니라면 별 문제가 아니라고 과도한 긍정성으로 무장을 한다.


데이트 폭력은 결혼 후 가정폭력으로 이어진다. 오히려 결혼 후 폭력의 빈도와 강도는 점점 많아지고 강해진다. 그 때 가서 후회하는 부부들도 많다. 결혼하면 조금 나아지겠지 하고 결혼을 하였는데, 이혼 위기 앞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가정폭력 속에서 살아간다. 그래서 자녀를 낳으면 철이 들겠지 하고 자녀까지 낳지만, 폭력 행위자들의 변화는 그렇게 쉽지 않다. 오히려 그동안 살아오면서 폭력의 악순환을 겪다 보니, 웬만한 폭력 앞에서는 그러러니 하고 살아간다. 결국 자녀들이 이러한 피해를 고스란히 맛보고 체험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이러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을 보면, 관계 속의 문제를 폭력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마음 속의 상처가 다시금 폭력으로 표출되는 악순환으로 들어가게 된다. 따라서 데이트 폭력이 벌어지고, 이러한 현상들이 수시로 일어난다면, 자잘못을 떠나서 냉철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계속 관계를 유지할지 아니면 관계를 정리할지를 말이다. 전자의 경우에는 데이트 폭력 행위자를 설득하여, 결혼 전에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폭력은 모성애와 동정심으로 고쳐지지 않는다. 철저한 자기분석과 폭력의 원인이 되는 상처 그리고 자신의 상처에 자극이 되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다양한 치료적 작업이 없다면, 폭력과 보상을 오가는 폭력의 악순환 속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연애기간이 이성에게 좋은 것만 보게 만드는 확증편향의 시간이라고 하지만, 그 와중에 데이트 폭력과 같은 사건과 직면을 한다면, 남녀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진지한 고민 속에서도 혼란이 있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이 꼭 필요하다. 부디 참고하시길...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