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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연구]데이트 폭력 행위자에게 끌리는 심리는?

공진수 센터장 2017. 2. 2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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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폭력의 피해자들 중에 상담의뢰를 하는 경우가 잦다. 이러한 의뢰자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사소한 말다툼과 물리적 충돌에서부터 경찰서까지 갔다 오는 경우까지 다양한 데이트 폭력의 모습을 전해 준다. 심한 경우에는 살인의 기운까지, 살해의 위협까지 당했다고 전하는 데이트 폭력의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듣게 되는 이야기는 잠시 고개를 가우뚱하게 만든다. 데이트 폭력 행위자에 대해서 밉고, 싫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리적으로 끌린다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말을 전하지는 않지만, 데이트 폭력 피해자들이 전하는 말을 정리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데이트 폭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것들에 대해서 치료적 작업 없이 결혼까지 하는 사람들도 많다. 문제는 데이트 폭력은 가정폭력으로 이어진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되면, 폭력은 대물림이 된다는 것이다.


그럼 데이트 폭력 피해자들이 행위자들에게 끌리는 심리는 뭘까?


1) 데이트 폭력도 애정표현의 한 가지다?


데이트 폭력 피해자들 중에는 데이트 폭력이 애정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관심이 있고, 애정이 있으니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존감이 낮다. 자존감이 낮다 보니, 정작 피해를 보고 나서도 자학하거나 맞을 짓을 했으니 맞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이 다 틀린 것은 아니지만,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맞을 짓을 했다고 해서 맞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위험한 것이다. 왜냐하면 폭력도 강화가 되면, 나중에는 조절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폭력과 애정은 분리해야 한다.


2) 내가 잘하면 데이트 폭력 행위자를 변화시킬 수 있다?


참 어리석은 일이다. 데이트 폭력 행위자들은 자체적으로 폭력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미 원가족 안에서 폭력에 자주 노출이 되었을 수 있고, 친구, 학창시절 등에서 폭력에 노출이 되었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노출 속에서 학습된 것이 그들의 무의식 속에 잠재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조금만 자극을 받거나 자신의 의견이 무시될 때, 자존심이 상하거나 자존감이 낮아지게 되면, 무의식 속의 공격성, 폭력성이 올라오게 된다. 술과 같은 물질을 마시거나 먹게 되면, 이러한 공격성과 폭력성은 더욱 활성화된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치료 없이, 피해자만 잘하면 된다는 것은, 치료 없이 병든 사람 옆에서 수발만 잘 들면 된다는 이야기와 비슷하다. 심한 경우에는 피해자가 전염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3) 결혼하면 변화 하겠지요?


참 순진한 생각이다. 일반적으로 남녀는 교제 시기에 서로에 대해서 조심하는 것이 보통이다. 서로 배려하는 것 같고, 서로 격려하는 것 같고, 서로 지지하는 것 같은 시기가 바로 연애 시기이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나면 굳이 이러한 행위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서로에 대해서 친밀감이란 가면을 가지고 막 대하기 시작한다. 본 모습이 나오는 것이다. 연애시절에는 참기라고 하지만, 결혼생활이 시작되면 참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막무가내로 자기 방식을 고수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니 결혼하면 변화하기는 하겠지만, 좋은 쪽으로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중심적으로 변하게 되고, 공격성과 폭력성이 강한 사람들은 이러한 것들이 더욱 강화되는 쪽으로 변한다. 그러니 결혼하면 변화 한다는 것은 위험한 긍정성이라고 할 수 있다.


4) 평소에는 착한 사람인데요?


그렇다. 폭력을 행사하는 행위자들은 평소에는 착한 사람들처럼 보인다. 자극이 없으면 잠시 잠잠할 뿐인데, 그 사람의 본성이 그렇다고 생각하려고 한다. 그래서 술을 마시고 폭력을 행사하면, 술이 문제라고 한다. 혹 피해자가 자극을 주었을 때에는 피해자가 잘못해서 그렇다고 스스로 생각하기도 한다. 물론 그럴 수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데이트 폭력 행위자는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도 사실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가볍게 여기면, 폭력 후 모든 원인과 책임이 피해자에게 있는 양 몰아가게 된다. 여기에 폭력 행위자들은 폭력 후 다시 선한 모습을 보임으로 해서 자신을 속죄하려고 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니 폭력 후 온순한 양처럼 있다고 해서, 폭력 행위자가 변화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5) 남녀간에 안 다투는 남녀가 있나요?


그렇다. 남녀간에는 다툼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모든 남녀들이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는다. 다툼이 없다는 것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폭력이 있었느냐 없었느냐를 다루는 것인데, 문제의 본질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남녀들은, 전혀 엉뚱한 이야기를 함으로써 본질을 흐린다. 왜냐하면 이렇게 본질을 흐릴수록 직면하지 않아도 되지 말이다. 불편한 것을 보지 않아도 되고, 그렇게 함으로써 얻는 이득이 생기는 것이다. 나는 쿨한 사람이다, 나는 선한 사람이다, 나는 착한 사람이다, 나는 상대방을 사랑하는 사람이다와 같은 착한 사람 신드롬에 빠지는 것이다.


6) 상처가 많아서 그래요. 이해해야죠?


데이트 폭력 행위자들 중에는 살아오면서 가지게 된 상처가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상처가 있다고 해서 폭력을 행사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상처를 빨리 치료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이러한 근본적 치료 없이 상처가 많으니까 폭력을 행사해도 되는 양 주장하는 행위자 혹은 피해자가 있다면, 이제는 반드시 깨달아야 한다. 이러한 명분으로 행하는 폭력은 당신과 당신 주변의 사람들에게 다시금 상처를 주게 된다는 것을. 이러한 것을 몰랐을 때에는 그냥 넘어갈 수 있지만, 만약 지금 이 순간 무언가 깨달음이 생겼다면, 즉시 치료상담을 받기를 바란다. 특히 결혼을 생각하고 있거나 결혼 준비 중에 있는 남녀라면, 종합검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심리검진이라는 것을 기억하길 바라면서...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