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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의 손에 이끌려서 상담치료에 나온 사람.
그러나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을 꺼린다.
대신에 배우자에 대한 것은 잔뜩 이야기를 한다.
이런 것이 불만이고, 저런 것이 불만이라는 식이다.
상담치료를 하다 보면, 이런 사람들이 참 많다.
일반적으로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이런 경우가 더 많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아픔과 상처가 많으며, 지난 시간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에 대해서 수치심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혹시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이야기 들은 사람들이나 상담사들이 자신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보지 않을까,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등등으로 인하여, 상담치료의 현장에서도 자신의 내면을 보여주고 싶어하지 않고 보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내담자의 내면을 보려고 하는 상담사에게 과민한 반응을 보이거나 화를 내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가끔은 침묵으로 묵비권을 행사하면서, 상담사를 공격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니면 말머리를 돌리거나, 말허리를 자르거나, 말꼬리를 잡는 등의 행위를 하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은 상담실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런 사람들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다 보니 사회생활, 대인관계, 가족 안에서의 대화와 소통의 어려움이 생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는 문제가 없다고 하거나, 자신에 대해서 잘 안다고 우기면서 상담치료를 거부하거나 삶의 변화를 회피하려고 한다.
결국 표현하지 않으니, 치료가 되지 않는다.
이런 것을 어떻게 설명할까?
이렇게 설명해 볼까?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의사에게 아픈 부위를 보여주지 않거나 아픈 증상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면, 과연 의사는 이 사람을 도와줄 수도 없을뿐만 아니라, 이 사람은 치료를 받지 못할수도 있다.
이와 비슷한 것이 바로 상담치료이다.
문제는 자신에 대해서,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자신의 증상에 대해서 표현하지 못하는 표현불능증의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과 관련된 것들에 대해서 접근금지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자존감이 낮거나 자신의 삶에 대해서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경우, 내면에는 아픔과 상처가 가득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보고,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 예민, 과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현을 하면 조금이라도 치료가 될 것을, 표현까지 하지 않으니 치료가 되지 않는다.
결국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도도 떨어지지만, 이러한 사람이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라도 있다면, 다른 사람들도 스트레스를 받고 이러한 사람을 희생양을 삼거나 회피하게 된다.
무슨 문제가 생기면 이 사람 때문이라고 희생양을 삼거나 아예 투명인간 취급을 하게 되는 것이다.
불행한 사람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니 평소에 자신의 표현능력은 어떠한지 스스로도 성찰해 볼 필요가 있고, 주변사람들의 평가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혹 자신의 감정, 생각, 느낌 등에 대해서 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편이라면, 이러한 것을 숨길 것이 아니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한 번 살아가는 인생 속에서 이왕이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부디 참고하시길...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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